1. 이낙연 “尹 행보, 누군가 계산한 듯” … 조력자 암시

    주현웅 기자chesco12@haknooki.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계 진출에관 한 ‘암시’ 만 했을 뿐, 정식 ‘선언’은아직 하지않았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있다.

    현재 여론조사 국면에서 윤 전총장이차기대선주자 중 양강 구도의 한 축으로 부상한 현실을 부정할수 없기때문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윤석열현상’ 의 지속성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현재는 말없이강한 면모를 보이는 윤 전 총장이지만, 현실 정치로 들어오는 순간 지금의 신드롬이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갈리는 것이다.

    사실상 수사 경험이전부인 그가 정치 진출을 공식선언한후 현안에 입을 떼는 순간 밑천이드러날 수도 있다.

    반면새로운 관점과언어로 참신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윤 전총장이정치를염두에 두고 있다면 메시지 전달을 위한 ‘열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가 관건일수밖에없다.

    윤 전 총장이본격적으로 말문을 여는 시점은 어느 정도예비 수업을 마친 뒤가 될 가능성이높다.

    벌써부터 ‘윤석열의 사람들’이정치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이유다.

    윤석열 사전투표 일정 공개…정치적발언은 침묵 “그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쉽지 않을 것이다.

    너무 쉽게 생각하지말아야 한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지난 1일윤 전총장의차기대선 출마와 관련해전한 말이다.

    이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대선출마는) 본인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이미어떤 길에들어선 것 같다” 며이같이밝혔다.

    4선국회의원, 전남도지사, 집권여당 대표,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현역 정치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경륜을 지닌이위원장의 발언은 윤 전 총장을 향한조언인 동시에 견제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행보를 두고 “중간중간누군가 계산한 듯한 행보를 한다는인상을 갖고있다” 고 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해당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를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단 ‘누군가의 계산’이라는 표현에는 윤 전 총장 주변에서누군가 정치적행보나 발언의 수위를 코치해 주는 조력자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있다.

    이 위원장은 또 “어제도 한 말씀을했던데,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기획이있는 것 같다” 고 했다.

    이는 앞서 윤전 총장이<조선일보>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7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출발점” 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캠프를 꾸린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의 메시지관리가 작용한 것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전 총장은 그 뒤로 말을 아끼고있다.

    지난 2일 서울시장 사전투표에나선그는 ‘차기대권 행보로 봐도 되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입을닫았다.

    다만 이를 두고도 해석이 여럿 나오긴 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경우 “그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린다는 것은 정치적인 행동을시작한 것과 마찬가지” 라며 경계심을보였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경우 “(윤 전 총장 사전투표는) 내가 보기에커다랗게 정치적 의미 있다고 보지않는다” 고 말했다.

    윤 총장이 정치적 발언을 내놓기 힘든 여건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조선일보와의인터뷰에서 한 윤 전 총장 발언이두고두고 입길에 올랐던 만큼, 그가 공식 정계진출 선언을 하기도 전에 또 다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기가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검찰 내에서도 윤 전총장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이 검찰 내부망에윤 전 총장을 겨냥한 비판의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전직총장의정치활동은 법질서 수호를 위한 기관인 검찰의정치적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모순돼 보인다” 고 지적했다.

    느슨한 지지층 사상누각 될 수도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예전부터 나는(윤 전 총장이)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며 “우리나라 과거대통령들 중 경제와 외교 등 이것저것다 알아서한 사람은 별로 없다” 고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다양하고 집요한 검증공세는 이어질 수밖에없다.

    윤 전 총장은 뚜렷한 정치적 비전을제시하지 못할 경우 당장 거품이꺼질소지가 있다.

    그가 최근 차기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잇단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지지층 기반이아직확고하지 않은 편이다.

    언제든 돌아설 수있는 사상누각 형태의 지지세라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달 29일리얼미터가<오마이뉴스> 의뢰로 같은 달 22~26일전국 만18세이상 성인남녀2547명을 조사해발표한 결과를 보면, 차기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윤 전 총장은34.4%를 기록해1위를 차지했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등 참고).하지만 해당 여론조사의 상세표를보면 윤 전 총장에대한 지지층이 견고하다고 보긴힘들다.

    먼저윤 전총장의 1위를 견인한 쪽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63.9%가 윤 전총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념성향에서도 본인을 보수라고 밝힌이들의 절반 이상(52.5%) 이윤전 총장을 선호했고, 중도(38.9%) 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보수진영 반대편에서 윤 전총장에 대한 지지가 상당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자라고 밝힌 이들의18.3%가 윤 전 총장을 선호한다고했다.

    이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기록한 16.6%를 앞선 데다, 모든 후보들가운데서도 최다 수치다.

    이밖에도 범진보로 분류되는 시대전환의 지지자28.6%가 윤 전 총장을 선호한다고 밝혀모든 후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윤전 총장이정치를 선언한 후각현안에 입장을 밝히고 비전을 제시하는 순간 느슨한 지지층은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한계를 갖기때문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진보 지지층의윤 전 총장 지지는 현집권세력에 대한 경고 성격이 짙다” 며 “아무런 미래비전을 제시한 적 없는윤 전 총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도볼 수있다” 고 바라봤다.

    장 소장은 이어 “윤 전 총장이 경제와 외교 및청년문제등 다방면에식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없다면 대선을 1년남기고 공부로 메우려해선 안 될 것” 이라며 “그럴 경우 본인의미흡한 점을 솔직히인정하고, 국민이공감하고 받아들일 만한 각 분야전문가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이마땅해 보인다” 고 부연했다.
  2. 입력시간 : 2021-04-05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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