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효성그룹이새로운 출발을 위해 그룹 내수뇌부의 입지를 한결 강화했다.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장남 조현준 회장이 오는 5월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그룹(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에드디어 이름을 올린다.

    2017년 회장으로 취임한지 4년만으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공식 총수’가 되는 셈이다.

    지난 2월에는 3남인 조현상 총괄사장역시 4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경영권을 내려놓은조 명예회장이 진정한 의미의 퇴진을하고, ‘회장 조현준·부회장 조현상’ 으로 대표되는 효성의 3세 경영이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3대에 걸친 기술경영과 도전정신효성은 창업주인 조홍제 전 회장이1966년 창업한 동양나이론 당시부터모태산업인 섬유를 기반으로 55년째한 우물을 파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효성이 현재 재계 순위 20위권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섬유산업으로 한국수출을 견인해온 조홍제·조석래·조현준 회장의 3대에 걸친 기술 경영과 도전 정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전 회장과 조 명예회장은 ‘독자적인 기술’이있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의 기반을 다지도록 당부했다.

    조 전 회장이 1971년 국내 최초로민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배경이다.

    이를 조 명예회장이 그대로 이어받아1983년 전자연구소와 1986년 강선연구소를 추가로 만들었다.

    조 전회장과 조 명예회장의 기술력에 대한 집착은 효성이1992년 세계4번째이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판덱스의 독자 개발에 성공하게 된 밑거름이됐다.

    선대 회장들이 압도적인 기술력을바탕으로 국내에서 성과를 내자 조현준 회장은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받아야 한다고판단한 것이다.

    조 회장은 1997년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2007년사장을달기 전까지 10년간 효성의 중국과베트남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이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하는데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조 클럽’ 다시 노린다효성은 올해영업이익1조 클럽재도전에나선다.

    지주사 체제 전환 첫해인 2019년 1조102억원을 달성한이후 3년 만에 다시1조원시대를 열겠다고 연신 벼르고 있다.

    효성은 조 회장 체제 출범 직전인2016년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이후 2019년을 제외하곤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며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면서재무구조가 탄탄하게 개선된 만큼, 올해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효성의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역시 자사 톱 글로벌 브랜드로자리 잡은 의류소재 스판덱스가 될전망이다.

    스판덱스를 주력으로 하는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액 5조1616억원, 영업이익 2666억원으로전년에 비해 각각 13%, 17%감소했지만 코로나19덕을 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좋아졌다.

    실내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면서 의류 수요가 회복되며 스판덱스의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3분기흑자 전환에성공한 데이어 4분기에만 한 해영업이익의절반가량인 1301억원을 달성하며실적을선방했다.

    스판덱스의 호조는 올해도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이타이트한 가운데, 요가복과 레깅스의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등 구조적으로 성장세” 라면서 “계획된 신·증설이대부분 연말에 집중돼 있어 최소한연말까지는 스판덱스 시황 호조가 지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은 지난해 ㈜효성 차입금의70%가량을 차지해온 효성캐피탈을매각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신사업을 추진할 동력도 얻었다.

    ㈜효성의 총차입금을 2019년 말2조5016억원에서 2020년 말 8403억원으로 감소시키면서, 순차입금도2조3123억원에서 5933억원으로 줄였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38.3%에서19%까지낮아진 것이다.

    효성은 캐피탈 매각으로 발생한 매각대금 3752억원을 친환경과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효성은 그간 원사 제조를 잘하는생산 업체로 자자한 명성을 얻어왔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에안주하지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사업을 확장재편했다.

    그 첫발은 자체 친환경의류제작이다.

    지난 2월 8일 효성티앤씨는 국내 섬유 기업중 처음으로 친환경 의류 브랜드 ‘G3H10’을 전격공개했다.

    효성티앤씨는 ‘G3H10’를 친환경의류라는 이름에 걸맞게 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리젠 섬유와 농약을사용하지않은 목화에서뽑아낸 오가닉코튼으로 만들어 소비자의 눈길을끌었다.

    2017년 국내 섬유업체로는최초로 패션디자인센터(FDC) 를 설립한 뒤열과 성을 다해내놓은 첫작품이다.

    수소분야 선두기업으로효성은 미래 신사업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수소 사업에관심을 보이며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재계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발맞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있는 것이다.

    최근 2030년까지 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수소 경제 육성에 국내 기업들이43조원을 투자키로 한 가운데효성도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관련 산업 생태계조성에 동참하는 결정을 내려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효성은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주력자회사들을 적극활용하며 수소 밸류 체인((Value-Chain) 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23년까지연산 1만3000톤이라는 세계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사업에 나서는 효성중공업과2028년까지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인국내 유일의탄소 섬유 제조업체 효성첨단소재가 그룹의 수소 사업확대 전략에앞장서는 계열사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섬유와 화학, 중공업 등 전통 기반 산업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나, 향후 수소사업 등으로친환경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것” 이라고 전망했다.

    <37> 효성 안병용 데일리한국 기자byahn@hankooki.com 조현준 회장(오른쪽) 이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 입력시간 : 2021-04-05 09: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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