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중국, 한국기업 무덤되나

    송철호 기자song@hankooki.com 지난해11월,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관을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대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사업이2016년 이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중국 매출 자체가 감소한 가운데현지 법인들의 타격이 특히 컸던것으로 보인다.

    2016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대한 중국의 반발로불거진 경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한국 30개 대기업이 중국에서 거둔매출이4년 새 대폭 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중국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효자 품목상당수가 부진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특히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로중국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이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한미동맹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도중국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는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 하락 등 ‘3중 고’국내 30대 대기업의 중국 발생 매출이최근4년간약 7%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의중국 현지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6일 발표한 2016년이후 ‘중국 투자한국 법인의 경영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련 기업은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 하락 등 3중고를 겪는 것으로나타났 다.

    매출 100대기업중중국매출공시 30개 대기업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117조1000억원으로 2016년대비6.9%감소했다.

    전경련은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 무역규제로 화웨이등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지난해 중국 메모리반도체수출은2018년대비29.1%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30개대기업전체해외매출 중 중국비중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22.1%로 3.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미국의 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등에 따른 대중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감소했다” 고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2018년3월이후3년이상 진행 중인 한중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힘써야 한다” 며 “이를통해기업들이 문화 콘텐츠, 수 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중국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고 요청했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매출은2013년 약 261조 원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전경련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한국 반도체등에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한국상회의 지난 2월조사 결과에따르면 우리기업들은 중국 매출 감소 원인으로 ▲현지수요감소 ▲경쟁심화 등을 꼽았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이어지면서 2015년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 및총인원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 및 총인원이 꾸준히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자동차·스마트폰·화장품 부진으로수익성 일본 보다낮아매출 감소는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줄 수밖에없다.

    전경련 통계자료에따르면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2.1%로 2.5%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2016년 5.5%에서2019년 5.3%로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2016년 이후 한국 중국법인의수익성이일본보다 부진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승용차의중국 점유율은 2016년7.7%에서지난해(1~9월) 4.0%로 3.7%포인트감소한 반면, 일본 승용차의중국 점유율은 2016년 15.1%에서 지난해(1~9월) 22.3%로 7.2%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수입 화장품에서의 한국 점유율도 2016년 27.0%에서 지난해18.9%로 8.1%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 점유율은 2016년 16.8%에서지난해24.8%로 8.0%포인트 증가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등 중국 기업의파상공세로 2016년 4.9%에서2019년부터 1%미만으로 떨어져존재감을 완전히상실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 김·장 법률사무소와 공동으로 ‘최신 글로벌 통상환경의이해와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 발표자들은 한국기업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 5대 요인으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 심화 ▲첨단기술 탈동조화 ▲기후변화대응 ▲환 경·사 회·지배구 조(ESG) ▲중 국의반발 등을 꼽았다.

    특히 안총기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이날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변화기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중 심 다자무역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중국 견제 정책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심화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안 고문은 이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과 동시에 새로운 통상규범들이 부상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면서 “기업들은 중장기적 무역 및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이러한 글로벌통상환경 변화 기조를 적절히 반영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신정훈 김·장 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도 이날 ‘바이든 행정부 대외정책 및서방의 대중국 견제심화’ 라는 주제로발표를 했다.

    신 변호사는 “트럼프는중국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역 적자에대한 우려가 컸다” 면서 “바이든은 중국을 글로벌 가치 훼손과 규범 위반국가로 규정하고 가용한 수단을 통해 중국에대한 우월적 패권 유지에노력 중” 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민주국가들이 연대를 맺어 중국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시간이흐를수록 견제의 폭과 질이 훨씬더 강화될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미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 (FiveEyes) 를 확대할 필요가있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킨이유도 여기에있다.

    앞으로도 한국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 입력시간 : 2021-09-13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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