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퇴하는 국내외 경제… 주식 투자 피해야

    지난 10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시황판에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와 원/ 달러 거래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 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지금은 주식을 팔아야 할 때…인플레우려로 금리크게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높아지고있다.

    하락하나 싶었던 국제 유가가다시 상승해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배럴당 75달러를 넘었다.

    브랜트유는 8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의 가스공급과 중국의석탄 부족 문제, 전력 공급난을인한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가를 끌어올린요인이다.

    노동력 공급문제도 만만치않다.

    그동안 미국 고용시장 전망은 하반기고용회복에 맞춰져 있었다.

    상반기에정부 지원이 대부분 종료되기 때문에하반기에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찾기에 나설 수밖에없고, 구직자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임금이안정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고용은기대만큼 늘지않는 대신 임금은 상승했다.

    구직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자기업이 고용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더치르겠다고 나선것이다.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단기에 끝나지 않는다.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하기때문에 상당기간이어질 수 있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10월 초~중순 사이에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1.5%를넘었다.

    우리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지난 3월의 고점을 뚫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정부가 금융권에 대해 올해 대출 증가율을 5~6%이내로 막으라고 권고했다.

    내년 가계부채증가율도 기존 4%보다 더낮게 수정할 수있음을 시사했다.

    신용대출은 연 소득 이내로, 한도 대출도 5000만 원이내로 낮출계획이다.

    정부가 이렇게 유동성 확대를 저지하고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에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순증액이 4조7000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높은 유동성 증가를 방치해 놓을 경우 자산가격 버블로 인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리가 오를 때 주가도 따라 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때로 한정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기회복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으로, 금리상승이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경기의 영향이 금리의영향을압도해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최근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관련이없다.

    경기확장 때문이아니라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금리 인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현상은 주식시장에도움이 되지않는다.

    정점을 기록한 후 후퇴하는국내외 경제금융정책 정상화에 나선 나라는 여럿이다.

    지난 9월 23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금리를 인상했고, 미국이 12월에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같은 날 영국도 내년상반기에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물가 상승을막기위해시작된신흥국의 금리 인상이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는 좋지않은 숫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8월 산업생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7월에 비해 0.2%, 0.6%, 0.8%, 5.1%로 각각 줄었다.

    경제와 관련한 모든지표가 둔화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하락했다중국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델타변이 대응 과정으로 지역봉쇄, 이동제한이 내려졌고, 지난 7~8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봤다.

    닝보지역항만 폐쇄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않다.

    이 중 일시적 요인은 사라졌지만다른 요인이 또 등장해 경기 회복을가로막고 있다.

    대표적인 게 헝다그룹이다.

    중국 당국의강경대응으로 부채에 의존해 발전해 왔던 부동산 개발사업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중국경제는 8%대성장을 할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7%대 초반으로 전망치가내려온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도 사정이 비슷하다.

    몇 달 전만 해도 3분기에 미국 경제가 6.8%성장을 할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3.4%로 후퇴했다.

    이런 조정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미국이 4%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유지되고 있다.

    이 수치가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

    많은 기관이 미국의 잠재성장률을2%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사실을 무시하고 내년에 미국이과거평균의 두 배 가까이성장할것으로 기대한다면 맞는 전망은 아닌것 같다.

    가격부담 큰 상황에서는주가 급락 가능성커주식시장이 여러 문제에 봉착했다.

    선진국들이 방만하게 운용하던 금융정책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연말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가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 금리를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는 반대로 후퇴하고 있다.

    2분기에 경제 지표가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최소 연말까지방향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

    경제 변수가 3~4개월 만에바닥을 찍고 다시 돌아설 수는 없기때문이다.

    연말까지 코스피가 3000을 바닥으로 하는 박스권을 유지한 후 내년에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앞당겨현실화되고 있다.

    주가가 오랜 시간횡보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하락이시작되면 속도가 붙을 것이다.

    지금은 주식투자를 할 때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의 규모를 줄여야할 때다.

    가장 좋았던 상황이 지나가는 반면 주가는 대단히 높은 상황에있기때문이다.

    가격의부담이 큰 상태에서는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주가가크게하락할 수 있다.

    지금처럼 위험할 때 굳이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
  2. 입력시간 : 2021-10-11 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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