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 랜’ 필요· ‘문 재인 매운 맛’우 려 불 식시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11월18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있다.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사회학 박사(정치사회학 전공) △한림대학교, 경희 사이버대 외래 교수 역임 △SBS, EBS, B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역임△<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인물과사상사, 2021) 저자

    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만들어야 한다” 고 말해 언론에 대한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언론에 대한 이 후보의비판은 ‘부산·울 산·경남’ (부울 경) 지역 2박 3일순회 기간 동안 계속됐다.

    지난 12일부산에서의 연설에서는 “잘못한 것이없어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 며 “이럴 때 우리가어떻게 해야 하냐. 우리가 언론사가돼야 한다” 고 지지자들의 행동을 독려했다.

    “소식을 전하고, 우리의진실을 알리고,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 는 것이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들이 이어지자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드루킹’을 떠올리며비판하고 나섰다.

    “제2, 제3의드루킹 사건을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며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메신저, 댓글, 커뮤니티에서 유리한 내용으로 도배를 하라는 지령” 이라는 것이야당 측의 비판이다.

    이후보는 자신의 부산 발언 등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언론에 의해 크게보도되고, 부인 김혜경 씨 낙상 사고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나오는 일이이어지자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환경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탓하는 이후보의문제 제기가 여론의 공감을 얻기에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공영방송들의 언론환경도 정상적이지는않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공영방송들에서의 친여 편파방송 논란은 계속돼왔다.

    특히 김어준, 주진우 등 친민주당 인사들이공영방송 진행자들로 대거 포진해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수혜자가 되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후보나 민주당이언론환경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말하려면 진즉에 공영방송에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5년 동안 공영방송들이정권의 스피커역할을 하는 상황을 방조·고무하다가 이제 와서언론 탓을 하는 모습이 민심을 얻는 대책이 되기는 어려워보인다.

    우리가 언론이되자며 지지자들의 적극적 댓글 달기를 독려하는모습도 자칫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을살 수 있는 대목이다.

    처방이 잘못되면 아무리이것저것 약을 써도 백약이무효가 된다.

    지금 이후보가 하고있는 방식이그런 것이다.

    전국민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만행’이라는 표현까지 쓰며거칠게 비난하고 나선 민주당이다.

    정부 입장과는 달리가상자산 과세연기입장을 밝히며, 부동산 문제에대한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차별화’ 의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위기탈출이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선거캠페인을 해도 지지층이 확장되지않는 근본 원인을 냉정하게 돌아봐야할 때다.

    이재명을 가리켜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돌고 있는 ‘문재인 매운맛’이라는비유는,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기조들을 성찰하는 게아니라 오히려더 강력히 밀어붙이려는 모습에 대한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후보 입에서는 ‘뿌리 뽑겠다’ , ‘기득권, 불로 소득’ , ‘환수’ , ‘징벌적 과세’ 같은 용어들이일상적으로 나온다.

    정부가 ‘부동산 개혁’을 하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정치인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했다가 실패하고 오히려약자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만들었음에도 이 후보는 그런 반시장적 정책기조를 더욱 강력히 밀어붙일것을 선언한다.

    그런가 하면 언제나 ‘우리’와 ‘저들’을 나누고 가른다.

    대장동 의혹이 자신의바로 옆까지 왔어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와 ‘저들’ 의편가르기, 내로남불의 태도, 반시장적정책기조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서의실패를 더욱 격하게 반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중도층에게까지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 후보가 드러내고 있는 근본적인문제는 중도층이승부를 가르는 대선의 본선을 마치 경선 치르듯이 대하고있다는 점이다.

    지지자들을 상대로 하는 경선에서야 대장동 의혹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도 묻지마 지지를 얻을 수있었다.

    ‘우리’와 ‘저들’을 선명하게 나누고 가를수록 지지자들은 결집했다.

    그러나 본선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이재명은 본선을 마치 예선 치르듯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5년 전 촛불정국때 정서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는그동안 달라진 민심과 발맞추기어려울 것이다.

    정권교체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에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선이다.

    지난 1년 동안 변함이없었던 이같은 여론지형은 앞으로도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선거에서 집권여당후보가 승리하려면 당연히 현재의 정권과는 다른 정권교체의 성격이라는설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곁가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차별화’를 하지만, 정작 굵은 줄기에서는 격하게 ‘계승’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렇다고 중도 우선 노선을 선택한다면사이다 같은 이재명에게 환호했던 층은 등을 돌릴지모르고, 그를 경계했던 ‘친문’ (친문재인) 층은 “그것 보라” 면서이재명을 아예비토할지 모른다.

    그래서이재명은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처해 있다.

    지지율을 회복시킬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껴안을 ‘뉴 이재명플랜’이 나와야 하는데, 그 길을 마음대로 갈 수 없는데이재명의 딜레마가 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내년 3월 9일을 향해빠르게가고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2. 입력시간 : 2021-11-22 09: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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