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트코인과 지속가능성, 디지털 시대의 ESG 이슈

    김종대 인하대 대학원 주임교수 칼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일련의변덕스러운 움직임을보였다. 연합뉴스현재인하대 지속가능경영연구소의 ESG 센터장. 국내최초로 대학원 지속가능경영·녹색금융 전공을 개설해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속가능경영 관련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환경경영학회 창립인으로서 회장을역임했고, 국민연금기금 사회책임전문위원과 인천시 녹색성장위원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대표 저서로는<책임지고 돈 버는 기업들> 등이 있다.

    7일 아침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 긴축예고와 인플레이션 예상 등의 시장 악재로 미국 국제금리가 폭등하고 모든금융상품의 가격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3개월여만에 최저치인 4만3000달러전후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다른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금융거래의패턴을 보이고 있다.

    물론아직 합법화된 화폐로 인정받고 있지못하고 다른 금융자산에 비해 위험이큰 자산이긴 하지만 기대수익률과 위험의 고려로 가격이 형성되는 합리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주식, 채권, 선물과 옵션, 외환 등의 금융시장과는 달리개인의 발언과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받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시장의 불안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사실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테슬라의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일련의 변덕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예를 들면 지난해1월 그가 트위터바이오에 단순히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 를 추가한 후 한 시간도지나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상승한 것은 다소 비정상적이다.

    그 후 테슬라는 15억달러어치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가까운 미래에우리제품의 지급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할것” 이라고 신고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발표는 환경주의자들의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비트코인의 탄소배출량은 악명 높다.

    2020년에 비트코인 네트웍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알고리즘 운영에 사용한 전기는 연간 약 132테라와트(TWh) 로 아르헨티나 전체 1년 사용량과 맞먹는다.

    전 세계에서 가동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전기 사용량의거의 70%에 해당하는 엄청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머스크가 환경주의자들의 비난에 대응해 비트코인을 더이상지급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4월에 거의 6만5000달러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5월에 3만달러로급락했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상당부분이청정에너지라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비트코인 거래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덕분에 암호화폐의 상상을 초월하는 ‘탄소발자국’ (carbonfootprint) 과 재생에 너지 사용의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인지하게됐다암호화폐는 ‘더러운 화폐’ 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좀처럼 합법성을 확보하지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외에도 일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메커니즘에서 오는 생소함과 불안감, 정부는 화폐에대한 통제가 어려워질 가능성, 그리고 금융기관들은자신들의역할과 존재 의의와 관련된우려때문에 반기지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할 것을 검토하는 국가가 늘고 있으며일부 주요 금융회사도 자산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암호화폐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화석연료가 아니라 재생에너지로채굴한 비트코인이 가능할까. 재생에너지는 생산과 저장이 어려운 에너지다.

    따라서 머스크가 말한 대로 예를들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에너지의 50%이상이 재생에너지라는 확신을 주기는 만만치않다.

    현재전 세계비트코인 채굴의 35%는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파라과이와 같은 나라가 암호화폐의허브가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전력의 거의100%를수력발전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클린비트코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6월 비트코인 채굴을전면 금지했다.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정부의 완벽한 통제를 위한 조치였지만 동시에2060년 탄소 중립목표에장애가 될 것이기때문이기도 하다.

    그조치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8.5%급락했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저장에 있어 경제적, 기술적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합법적 통화화하려는 과정에서 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과 경제성 확보를 향한노력을가속화할 수있다.

    그와 관련해암호화폐옹호론자들은 기존 신용화폐의 기후변화 영향도 작지않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350만개에이르는 현금지급기(ATM), 수많은 지점의 건물, 시스템운영, 그와 관련된 교통 등의에너지 수요를 생각하면 암호화폐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비난받거나 또는 합법화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미 국가간 송금의 편리성,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을 확보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적절한 규제만 있으면 향후환경친화적인 대안으로 기존의 집중화된 은행시스템을 분산화된 시스템으로 변화시켜나갈 가능성이있다.

    암호화폐와 관련해 기후변화 영향이 유일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또는 지속가능성이슈는 아니다.

    ESG관점 중 환경 측면에서 보면 암호화폐에 노출된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및전자폐기물(e-waste) 이슈가 있다.

    투자자는 채굴지가 어디인지, 그리고채굴에 어떤 에너지가 사용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회적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와 교육이중요해 거래 및 지급 방법과 관련된 위험이란 이슈가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기존 이사회가 암호화폐와 관련한 새로운 위험에대응한 정책과 실무를 개발해야 한다.

    재무, 사이버 보안, 돈세탁방지 등과 같은 기존 이슈 대응과 함께 비트코인 회사 자체의 지배구조에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라는 상품과 거래 메커니즘과 시장에대한 이해, 사회적 합의, 합리적인 규제 등으로 이슈들을 해결할 수있다.

    최근 포브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사기를 방지한사례들을 소개하고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거주하는 한 노인은 자신의개인 정보가 마약거래와 돈세탁에 사용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개인 정보를 다털린 그 노인은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에있는 현금약 57만달러를 사기꾼들이 개설한 자신 명의의 코인베이스 계정으로 이체했고 사기꾼들은 그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은행도 불법거래를 눈치 채지 못했지만 코인베이스는자체 알고리즘으로 노인을 상대로 한사기임을 파악하고 거래 중지와 함께수사기관에 신고해 피해를 방지한 사례다.

    이 사건은 사회적 문제를 기술혁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지속가능성 이슈에서 보듯이 문제는 기술이아니라 사람이다.

    놀라운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지속가능 발전과 디지털 전환의영역은 사람들, 즉 기업, 사회, 정부 등의의지와 노력에따라 지속가능한 사회달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문제가될 수도있다.

    다시한 번지속가능한 사회라는 목표를 위해 디지털혁신을 활용하는 디지털 지속가능성(digital sustainability) 의 미래를희망한 다.

    ●김종대인하대대학원 주임교수
  2. 입력시간 : 2022-01-10 0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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