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년 내 순이익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하겠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9년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이렇게공언했다.

    2017~2018년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4000억~5000억원 수준.업계 순이익1, 2위를 다투는 회사라도 3년내순이익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는너무 멀어보였다.

    그러나 순이익1조는 3년이 채 안돼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해 3분기누적 순이익1조 2044억…약속지킨 정일문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하 연결기준) 1조20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86%급증한 규모로 3분기에만 6210억원의 순이익을올리며역대 최고 분기 실적도 갈아치웠다.

    1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기까지 과정은 순탄치않았다.

    2020년 초반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증권업계에도 찬바람이 불었고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1339억원의순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12년만의분기 적자로, 코로나 여파로 해외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됐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그러나 1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개인 투자자들이주도하는 동학개미운동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체 실적을견인했다.

    여기에 부진했던 사업들이 개선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2분기 2958억원의 순이익(흑자전환) 을기록했으며 3분기(2589억원), 4분기(2870억원) 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면서 미래에셋증권과의 순이익 1위 경쟁도 계속됐다.

    2021년 상반기에도 시장의풍부한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동학개미의지원으로 5834억원(1분기 3506억원, 2분기2328억원) 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원의 발판을 마련했다.

    34년째원클럽IB맨… 창사 이래첫 공채신입사원 출신 사장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을 이끈 요인은 위탁매매 외에도 투자은행(IB) 이손꼽히고 있다.

    IB는 정 사장의전문분야로 그는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한 후대부분의 회사생활을 IB업계에 몸담아왔 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서는ECM 상무를 역임했으며 2005년 현재의 한국투자증권이 출범했을 당시정 사장은 IB부문장을 맡았다.

    이후IB2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등을 거쳤고 2019년 대표가 됐다.

    1988년입사 이후 대표가되는 31년간 정 사장은 LG 필립스 LCD(현재LG디스플레이) 한국대표 주관사를맡아 한국, 미국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을 이끌어냈고 삼성카드(2007년), 삼성생명(2010년) 등 굵직한 상장을주도하며 업계 내 IB전문가로서입지를 다졌다.

    400만km 이동거리 채우는 중…코로나·사모펀드 두 번위기 극복정 사장은 취임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입사원 이후 대표가 되기까지영업현장을 찾아 이동한 거리만 300만km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앞으로 100만km 더달려재직기간 중 총 400만km 를 채워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남은 100만km 를 채우는 중 두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는 코로나 확산이다.

    정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예상치못한 위기를 경험했다” 며 “3월은 지금까지 직장생활 중 잊지 못할시기가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해1분기 코로나로 12년 만의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에서 욕심과 공포는 상존해야 한다” 며 “공포를 토대로 발생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실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철저한 대비가 있다면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선명하게보일것이다” 라며리스크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또 다른 위기는 사모펀드 환매지연사태다.

    2019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큰 파장이일었다.

    피해 투자자만 수천여명에 달했고 피해액도 수조원을 넘어서는 대형 사건이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정 사장은 라임자산운용(라임펀드), 팝펀딩 등 사모펀드 피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보상 이유에대해 “고위험상품을 안전성, 유동성이 강조된저위험상품으로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사가 무겁게판단한 결과다” 라고 설명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발표에대해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피해 투자자들은 발표를 환영한다는반응이었고 일각에서는 이제부터 증권사가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대한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의견도 실제있었다.

    그러나 대체로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려는 의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사장은 두 위기 속에서도 순이익1조원을 달성했다.

    게다가 최근 연임에도 성공했으며 올해는 디지털, 해외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사장의목표가 또 한번이뤄질지업계의이목이집중되고 있다.

    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jwkyo@hankooki.com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2. 입력시간 : 2022-01-10 0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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