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A직업전문학교 허위·과장광고 논란
  • 불만 품은 학생ㆍ학부모들과 정면 대치
    자격증시험 면제 혜택 인가 인원 120명… 400명 이상 모집해 대부분 비수혜자
    B공항 "공항 내에 캠퍼스 없다"… 저렴한 등록금으로 모집 뒤 추가비용
    학교 측 "적극 문제 시정 노력하겠다"
  •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
  • 기사입력 2014-08-16 14:56:09
A직업전문학교 내부가 시끄럽다. 허위ㆍ과장광고 논란이 불거진 때문이다. 진원지는 일부 재학생과 학부모. 이들은 학교가 부풀려진 광고를 통해 학생을 무차별 모집한 뒤 제대로 된 교육이나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학교는 한정된 항공정비 면허증 시험 면제 혜택이 모든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가 하면, B공항 내에 제2캠퍼스를 설립했다는 허위 홍보를 동원하기도 했다. 분노한 학생과 학부모들는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시험 면제 혜택 70% 이상 못 받아

조종교육과 정비교육을 제공하는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인 A직업전문학교(이하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허위ㆍ과장광고를 통한 편법 모집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는 올해 초 공업전문학사 항공정비 전공과정 신입생을 모집한 바 있다.

당시 학교는 학생을 모집하면서 보도자료 등을 통해 "항공정비사 면허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며 "따라서 졸업생들은 교육기술부장관 명의의 항공 정비 공학사 학위와 더불어 항공 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고 홍보했다.

면허시험 면제혜택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전문교육기관에 한정된 학생에게 항공정비사 면허증 필기시험 및 실기시험 일부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결국 학교에서 2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비교적 손쉽게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복수의 재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실제로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극히 제한적이다. 학교가 국토부에서 지정한 제한 인원수인 120명의 3배를 초과한 440여명의 학생을 모집한 때문이다. 사실상 70% 이상의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셈이다.

한 학부모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신입생을 무차별 모집해 대부분 학생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구체적인 대안이나 해결책 제시 없이 어물쩍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정된 인원을 초과한 학생 모집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가 인원수를 초과해 학생을 모집한 건 여건 위배"라며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는 사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 모집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국토부 인가 인원수 외의 학생은 노동부 등 다른 기관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부분"이라며 "국토부 인가를 받은 120명의 학생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또 면허시험 면제 혜택이 없더라도 면허증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면허시험 면제 혜택이 없더라도 시험을 볼 수 있다"며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면허증 취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항 내 캠퍼스 출입증 사실무근?

재학생과 학부모는 학교가 B공항 내에 캠퍼스를 설립했다고 홍보한 부분과 입학상담 당시 B공항 출입증이 발급된다고 설명한 점도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B공항 내 제2캠퍼스 설립과 공항출입증 발급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B공항의 입장은 학교의 주장과 달랐다. 공항 관계자는 "B공항은 해당 학교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부지 내에 캠퍼스가 들어와 있지도 않다"며 "해당 학교에 공항출입증을 끊어준 일도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은 학교가 저렴한 등록금을 앞세워 등록을 유도한 뒤 입학 이후 과도한 비용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등록금은 모든 학과와 무관하게 350만원으로 동일하다. 통상 450만원 수준인 다른 항공전문학교보다 저렴한 액수다.

문제는 입학 이후 여러 명목으로 추가 교육비를 청구한다는 점이다. 항공정비사 취업시 토익 점수를 요구한다는 점을 내세워 특강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실습수업 비용을 별도로 걷어 결국 적게는 50만원에서 100만원의 추가금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입학 상담시 방과 후 운영하는 토익 특강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자부담으로 실시하고, 항공자가용 조종과정의 비행실습비는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며 "사전 입학 면접 시에도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비행은 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학생 과다 모집에 실습 비활성

학생과 학부모들은 실습장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학생을 대거 모집한 때문에 실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형항공기나 모형엔진으로 하는 이론수업이 아닌 직접 운항되는 항공기로 실습경험을 할 수 있다는 홍보를 역행하는 행보다.

면허증 시험에 실기가 포함돼 있어 실습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일단 입학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학과를 변경하거나 자퇴하는 일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과를 한 학생은 전부 7명이고, 현재 2학기 등록기간이어서 정확한 자퇴 확정자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를 인식했으니 적극 수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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