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잇따른 KT 악재, '위기' 넘을까?
  • 5G 챙기기에 타계열사 관리 소홀 우려도
  •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 기사입력 2018-12-07 07:00:49
  • KT는 아현지사 화재사고 등 올초부터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KT 광화문사옥 입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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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등 KT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인한 검찰 수사로 올해를 시작한 황창규 KT 회장이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예정대로 5G 서비스 상용화를 실시하면서, 업계 내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황창규 회장의 지나친 5G 관련 계열사 챙기기와 타 계열사에 대한 관리 소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T의 한 계열사는 현재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황 회장을 고민에도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KT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에 대한 여러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사고로 인해 생긴 통신장애 복구를 서두르는 한편, 피해를 입은 인근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이달 말까지 3주간 KT 임직들을 중심으로 아현지사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적극 권유하며 셔틀버스와 회식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아직 사태 수습과 후폭풍에 대비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KT의 시설 관리상의 문제점이 다수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는 소화기가 1대만 비치돼 있었고, 스프링클러와 같은 자동소화설비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물론 이는 소방법에 위반되는 사항은 아니었지만, 안전 관리에 최소한의 조치만 하고 있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KT의 통신시설들이 지난 3년 간 소방안전관리 불량으로 수차례 적발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T는 2016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방상태 특별점검에서 통신구를 포함한 지하구의 상태가 매년 불량 지적을 받았다.

특히 노웅래 의원실은 지난 2016년 9월 경기 남부의 한 KT 지사에서 통신구 소화기 추가와 분산 비치, 지하 주차장 감지기 탈락, 통신구 유도등 점등불량, 통신구 방화물 폐쇄불량, 통신구 케이블 관통부 마감 불량 등의 적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에도 서울 영등포 통신구 3곳에서 분말소화기와 자동확산소화기 내용연수 초과로 조치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KT 측에서 지하구 소방안전관리에 소홀한 상태에서 이번 아현지사 화재사고의 발생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 역시 절실히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잡음은 또 다른 곳에도 있다. KT가 이달부터 예정대로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황창규 KT 회장의 계열사 관리 역시 5G 서비스와 관련된 회사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달 황창규 KT 회장은 7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했다. 당시 KT는 KT에스테이트와 KTH, KT텔레캅, KT IS, KT M&S, KT CS, KT링커스 사장단을 교체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미 KT 측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 KT와 그룹사 간 5G 서비스 준비 등의 시너지 강화의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의 당분간 목표가 국내 통신사 간 5G 서비스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5G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와 KTH 등에 대한 황 회장과 그룹차원에서 지원 등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계열사에 대한 황 회장의 집중이 소홀해지며, 계열사 곳곳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존 언론보도에서 다뤄지지 않았고 KT 측에서도 자세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KT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계열사인 KT커머스는 현재 법인과 내부 관계자들이 각각 조세범처벌법 위반과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에 대한 특경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검찰은 KT그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 시기 KT커머스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은 당시 압수수색과는 큰 연관성이 없고, 지난 2012년에서 2013년경 KT커머스의 업계들 간의 거래 중 가공거래 또는 순환거래로 의심되는 세금계산서 발행 내역이 검찰로부터 파악돼 법인과 담당자들이 기소돼 지난 4월경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에서 당시 거래에 나섰던 업계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 과정에서 2012년 7월부터 2013년 8월 사이 이 업체에서 KT커머스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았다는 이유로 KT커머스 측이 발행한 세금 계산서가 제시됐다.

그런데 업체 관계자는 당시 세금계산서 내역상 물품을 실제로 KT커머스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검찰 조사과정에서 당시 KT커머스가 업체에 실제 물품을 공급하지 않았음에도 공급한 것처럼 세금계산서를 허위 발행하는 전형적 순환거래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법정에서도 관련 증언을 하면서 검찰 측 공소사실을 뒷받침해 줬다.

물론 KT커머스 측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향후 재판에서 KT커머스 측이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다만 그 반대의 결과로 KT커머스 측이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게 된다면, 이는 KT커머스에 대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황창규 회장의 지나친 5G 관련 계열사 챙기기에 따른 타계열사에 대한 관리 소홀 등의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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