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김정남 암살로 드러난 북한의 화학전 우려…대책은?
  • 국방부,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수준 25종 2500∼5000t 으로 추정
  • 이정현 | 2017-03-16 01:00:18
  •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말레이시아 경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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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북한의 화학무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과 보건당국은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으며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16일 북한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다수의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현지 경찰에 의해 지목되면서 ‘북한 배후설’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우리 정보당국도 김정남 암살에 북한 외무성과 보위성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북한 화학무기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북한이 사용한 VX는 대량파괴무기(WMD)에 대한 폐기를 규정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687호에서 조건 없이 폐기해야 할 화학무기로 규정될 정도로 위협적인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VX 같은 대량살상 화학무기는 적은 양으로도 인명살상 효과를 극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 충분히 탐낼만한 무기였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용의자들이 ‘VX’를 유황 등으로 추정되는 다른 화학물질과 암살 직전에 섞어 공격한 것을 두고 북한의 화학전 기술이 ‘보통 이상’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의 생화학무기 보유량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국방부도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수준을 25종 2500∼5000t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폐쇄적인 북한의 체제상 정확한 실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관리를 받아온 만큼 실제 보유량만 따지면 현재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수준이 세계 1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법의학자들 사이에서도 ‘너무 강한 독성을 지녔다’라는 이유로 초반에 사용 가능성이 배제됐을 정도인 VX를 공항에서 과감하게 사용한 북한의 통제되지 않는 도발행태도 위험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에 대한 우려는 국제사회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OPCW차원에서도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을 철저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수단은 뚜렷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미국이 추진 중인 테러 지정국 재지정도 화학무기를 직접적으로 제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한국도 화학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교전 상태이면서 핵무기나 생화학전에 대비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에는 해독제와 방독면 등 생화학전에 대비한 ‘키트’가 각 가정집과 사무실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4일 대규모 화학전에 대비해 국방부·환경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와 부처간 협의를 통해 올 상반기 안에 ‘화생방 분야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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