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여행] 튀니지 튀니스, '북아프리카의 파리'로 불리는 도시
  • | 2017-09-18 0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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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는 '북아프리카의 파리'로 불리는 도시다. 프랑스의 오랜 식민시기를 거쳤던 도시에는 유럽의 잔영과 이슬람의 구도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튀니스의 도심 거리는 프랑스풍의 골목과 모스크가 맞닿아 있다. 노천바들이 가득한 하비브부르기바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파리처럼 ‘샹제리제’로도 부른다. 길 한가운데에는 모스크 대신 프랑스풍이 물씬 묻어나는 국립극장이 들어서 있다. 거리에 나서면 파리지앤이 된 듯 노천바에 앉아 대낮에도 한 방향을 바라보며 커피를 홀짝홀짝 마신다.

수도 튀니스를 더욱 유럽풍으로 꾸미는 것은 도심을 오가는 트램이다. 이태리의 밀라노에서나 봤을 트램이 거리 중심가를 가로지른다. 거리의 표지판은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병기돼 있다.

튀니스 청춘들은 절반은 유럽에 동화된 듯한 여유로움으로 도심의 한 단면을 채색한다. 이슬람 국가지만 일부다처제를 폐지한지 오래전이고 이곳에서는 공휴일도 금요일 대신 서구의 휴일인 일요일로 정했다. 얼굴을 뒤덮는 부르카 대신 민소매 차림으로 한껏 멋을 부린 여인들과도 쉽게 조우하게 된다.

개선문을 닮은 바브 엘 바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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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손길이 닿았어도 튀니스는 수천년 세월의 숨결이 서린 이슬람의 땅이다. 경계를 넘어서면 완연하게 도시의 색깔을 바꾼다.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바브 엘 바흐르를 지나면 다른 세상이다. 이슬람의 전통시장인 수크와 구시가인 메디나가 이어지며 번듯했던 길들은 좁은 미로로 변질된다.

튀니스 구경의 묘미는 이 메디나의 길을 걷는 것이다. 길목으로는 붉은색 펠트 모자를 쓴 할아버지들이 오가고 그늘진 투박한 길은 시장인 수크로 뻗어 있다. 이곳의 수크는 별천지다. 수백 개의 골목에서는 튀니지의 전통 목각인형과 도자기, 동판 공예품들이 팔린다. 물담배인 시샤를 뻐끔뻐끔 피어대는 시장 사람들의 군상은 그리 바쁘거나 치열하지 않다. 그 평화로운 시장 골목 한가운데 튀니스를 대표하는 지투나 모스크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문화유산인 지투나 모스크

지투나 모스크는 메디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1300년의 긴 역사가 담긴 이슬람 사원에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풍의 말굽모양 창문, 베네치아산 샹들리에, 로마시대 카르타고 유적의 대리석 기둥 등 지중해의 문화들이 복합적으로 내려 앉았다. ‘지투나’는 올리브라는 뜻. 튀니지는 세계 올리브 생산의 2위 국가이기도 하다. 복잡한 수크안에 들어선 모스크는 이곳이 튀니스 옛 시가지의 중심임을 알려준다. 수크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사각형 기둥의 첨탑은 의연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도심 한편에서 만나는 바르도 박물관은 튀니스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튀니지의 루브르'로 불리는 박물관에는 3000여년 동안 로마, 비잔틴, 오스만투르크,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던 흔적이 담겨 있다. 로마시대 카르타고의 유적이나 잘게 조각낸 돌로 새겨진 모자이크 작품들은 도시의 번영을 반증하며 따사로운 온기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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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한국에서 북아프리카 튀니스까지 직항편은 없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파리에서 튀니스까지는 2시간 30분 소요. 두바이 등 중동 국가를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튀니지 입국에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다.

▲음식=튀니지에서는 올리브 외에도 참치나 대추야자도 친숙하게 맛볼 수 있다. 튀니지산 와인인 마공와인은 한때 프랑스로 수출 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기타 정보=화폐는 ‘디나르’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현지 호텔 등에서 환전할 수 있다. 튀니지 북부는 지중해성 기후로 낮에는 더우나 밤에는 선선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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