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전 회장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 이창훈 기자  lch@hankooki.com
  • 기사입력 2019-04-16 12:11:58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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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오늘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와 금호산업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번 회계 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회사의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습니다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에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이 결정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며 “다만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을 위해 사업 계획을 준비하고 2월17일 아시아나항공을 창립한 후 여러분들과 같이 했던 31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과 함께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박 전 회장은 “신생 항공사로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처음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일과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비상 상황들을 언급했다.

박 전 회장은 “IMF를 비롯해 9·11테러,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시련에 맞서야 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들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합심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고,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2004년에는 그룹 명칭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할 만큼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다”며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여러분이 그렇듯이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며 “이곳에서 여러 유능한 임직원과 함께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낸다”며 “여러분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만,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더 나아가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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