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균열도 ‘패스트트랙’…분당(分黨) 움직임 가속화
  • 바른정당계, 집단행동 나설까…유승민 “동지들과 당의 진로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
  • 김동용 기자  dy0728@hankooki.com
  • 기사입력 2019-04-24 15:51:55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바른미래당의 분당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의 이언주 의원이 이미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바른정당계 의원들도 집단행동에 나설지 모른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인하는 과정에서 내홍이 격화됐다.

이날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비공개투표에서 찬성한 의원은 12명, 반대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단 한 표차로 ‘과반’을 달성해 추인이 결정됐지만, 바른정당계 의원이 8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서도 이탈표(반대)가 나온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출신의 ‘안철수계’와 바른정당 출신의 ‘유승민계’, 일부 중진의원들이 주축이 된 ‘호남(지역구)계’ 등 3개 계파로 나뉜 상태다. 이 중 바른정당계 의원은 유승민·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정운천·오신환·하태경 의원 등 8명이다.

바른정당계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개편)은 다수의 힘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고 얘기했었는데, 당의 의사 결정까지 한 표 차이 표결로 해야 되는 것이냐”며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집단탈당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제기됐던 이언주 의원은 의총이 끝난 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탈당을 상의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있느냐. 추가 탈당에 대해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그런 분들이 계시다”며 “그 분들의 생각을 들은 적이 있지만, 아직 결심하지 않은 상황이고, (이름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 (그 분들도) 결심하면 탈당할 것”이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비공개 의총 결과가 나온 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이언주 의원의 당원권 정지부터 시작해서 패스트트랙 하나 통과시키겠다고 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언주 의원의 한 표가 있었으면 12 대 12로 부결이다. 왜 당원권 정지에 목맸는지 (이유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식의 당 운영이 가능하다면 누구든지 당권만 잡고 윤리위원회만 장악하면 반대파 서너명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표결 들어가는 식의 억지가 정례화 되겠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12 대 11로 과반은 넘었지만, 강제성이 있는 당론 채택은 아니었다”며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에게 위임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23일 바른미래당 이혜훈(왼쪽부터),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오신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분열을 막고 저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전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선거제도 개혁안, 공수처 설치안, 검·경 수사권조정안 등을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에서 25일까지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개특위의 경우 오신환 의원의 찬성표가 없으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원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더불어민주당(8명)과 민주평화당(1명) 위원은 9명에 그친다.

자유한국당 위원 7명이 전원 반대할 경우에는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위원 2명이 모두 찬성해야 패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바른미래당 원내지도부가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김관영 원내대표는 23일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의견을) 조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오 의원의 반대 의사가 명확하다면 사보임 외에는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킨다면 당 내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준석 최고위원은 24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년에 한 번 열리는 팬클럽 행사가 27일 모처에서 열린다”며 “유승민 의원의 새로운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짐작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제(23일) 오후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이 만나 논의를 했다”며 “탈당을 하자는 분도 있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이 최고위원은 또 “오신환 의원을 물리적으로 (사개특위에서) 빼내고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하는 사람을 대신 넣는다면, 교과서에 나올 ‘정치 파동’”이라며 “오 의원의 소신을 짓밟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한편에선)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진행하라는 압박도 김 원내대표에게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close
AD
  • 즐겨찾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구글플러스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카카오톡 공유

랭킹뉴스

  • 데일리한국
  • 스포츠한국
  • 주간한국
  • 골프한국
  • 무료만화
    • 무림정벌 1부
    • 무림정벌 1부
    • (10권) 천제황
    • 촌딱
    • 촌딱
    • (17권) 천제황
    • 무림정벌 2부
    • 무림정벌 2부
    • (10권) 천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