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칼럼]문화강국 코리아, BTS로 피어나다
  • 조민행 법무법인 민행 대표변호사 "방탄소년단의 열정에너지가 온전히 북측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진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 물꼬를 트는데 도움될 것"
  • 기사입력 2019-06-25 14:53:25
  • 법무법인 '민행(民幸)'의 조민행 대표 변호사.
[데일리한국 전문가칼럼=조민행 법무법인 민행 대표변호사] 방탄소년단(BTS)의 다섯 번째 공식 글로벌 팬 미팅이 열리던 지난 주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환호와 열기가 넘쳐났다. 그 열기는 저녁이 되자 보랏빛 변주로 색을 바꾸었다. 서울 명예 관광홍보대사인 BTS가 팬클럽인 아미(ARMY)들에게 서울 관광의 매력을 홍보하려는 그 순간 보랏빛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울시는 동호대교, 한남대교, 시청 신청사, 롯데월드타워, N서울타워 등에 이 밴드를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을 일제히 점등하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국내 팬은 물론 전 세계 아미들도 서울로 집결해 함께 공연을 즐겼다. 팬클럽 아미는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에서 유래했다. 방탄복과 군대(아미)는 늘 함께 있으므로 ‘방탄소년단과 팬클럽은 항상 함께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팬 미팅 이전에 미국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개최된 2019 월드투어 공연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런던 공연에서는 입장권 발매 90분 만에 개최장소인 웸블리 스타디움 전 좌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이클 잭슨과 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웸블리 공연 티켓을 완판한 12번째 가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웸블리 공연 동영상을 보며 필자는 10대 소녀 팬도 아닌데도 눈가가 촉촉해졌다. 관중을 압도하는 강력하고 감동적인 무대 연출 때문만은 아니었다. 훤칠하고 출중한 우리 젊은이들이 팝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한 치의 주저함이나 위축됨 없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나 장하고 그야말로 통쾌한 감흥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 이같이 적었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라고. 백범 선생의 뜻은 웅대하기도 하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靑年男女)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使命)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樂)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댄 30년이 못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確信)하는 바다”라고 설파했다.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30년은 아니지만 해방 후 70년이 더 지난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출시한 앨범 제목은 Map of the Soul : Persona 이다. 4월 12일 공개된 이 앨범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뮤직 비디오는 2시간 만에 좋아요 300만을 달성하고, 공개한 지 1일 16시간 만에 1억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최단 1억뷰 기록이기도 했다.

기록도 기록이려니와 앨범 제목 자체가 깊은 의미을 갖고 있다. 앨범 제목은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의 저서인 ‘영혼의 지도(Map of the Soul)’에서 따온 듯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융의 책 제목을 대중가요 앨범에서 확인한다는 것은 의아한 가운데서도 큰 기쁨을 안겨줬다. 우리 대중음악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 듯 싶다. 인문학이 잘 안 팔린다는 이 시대에 이 앨범 덕분에 관련 심리학 서적이 여기저기 소개되고 제법 팔린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주말 내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으며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갈 우리 문화의 미래를 떠올려봤다.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가 질곡의 역사를 마친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전 세계 온 인류가 향유하는 행복한 꿈도 꾸었다.

BTS는 단순한 보이 밴드가 아니라 지난 100년 우리 민족의 설움과 간난의 시기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새 시대의 ‘문화 메신저’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한국인의 내면 어딘가에 있을 집단무의식에는 지금도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머니와 함께 한반도와 일본 열도, 그리고 대륙에서 흘린 눈물이 가득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에선 우리 마음 속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정화수같은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

혼자 눈물을 흘려본 자만이 남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음악계의 정상에 우뚝 선 우리 젊은이들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노래로서 위안을 주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LOVE YOURSELF),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며(SPEAK YOURSELF),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노래하는 것은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온 세상 젊은이들이 함께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북측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뿐 아니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과 원산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도 함께 감상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올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구촌에 감동과 치유의 에너지를 무한발사하는 방탄소년단의 열정이 북측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져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트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민행 법무법인 '민행' 대표변호사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근무했고, 사법시험도 통과해 현재 법무법인 민행(民幸)의 대표 변호사로 재직중이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세계를 여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돼 남북경협과 북방경제협력이 본격화되는 날을 꿈꾸는 '실천적 이상주의자'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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