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 5조 투자 석유화학 시설 ‘준공’…“2024년까지 7조 투자”
  • 이창훈 기자  lch@hankooki.com
  • 기사입력 2019-06-26 16:54:38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한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을 준공하고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꾀한다. 에쓰오일은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RUC(잔사유 고도화시설)·ODC(올레핀 하류시설)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신규 시설 건설에 참여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준공으로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간 생산량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간 생산량 30만톤)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은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이라며 “한국과 사우디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고 전했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 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강조했다.

  • 에쓰오일 올레핀 하류시설(OD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사우디아람코 전폭 지원”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번 준공은 사우디아람코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준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핵심 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해 국내 최고 수준이 됐다.

ODC는 잔사유 분해 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에쓰오일이 이번에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이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설비다.

에쓰오일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잔사유 분해시설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했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에쓰오일은 “2020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 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때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 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 사업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 (뒷줄 왼쪽부터)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주다이미 에쓰오일 이사와 (앞줄 왼쪽부터)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아람코 최고기술경영자(CTO)가 25일 신규 석유화학 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2024년까지 7조원 투자…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속도’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사우디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SC&D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사우디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 지식, 판매 역량 등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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