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순의 음식춘추] 봄에 먹는 인삼 ‘냉이’
  • 겨울 한기를 몰아내고 혈액에 발생하는 열을 제거하는 냉이
  • 양준모 기자 yjm@hankooki.com
  • 기사입력 2020-03-27 10:49:47
  • 냉이무침.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해마다 이때쯤이면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봄철인 3~4월에 급격히 늘어나며 6월에 감소한다. 봄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많은 것은 황사와 꽃가루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온도 변화가 크다. 음식으로 면역력을 길러주지 않으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질환 형태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다. 가장 이상적인 제철 식재다. 냉이는 예부터 전체가 약재로 사용된다. 그리고 냉이는 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 예방에 좋다. 황제내경에서 ″겨울에 차가운 한기에 인체를 상하면 봄에 반드시 전염병(溫病)에 걸린다″고 했다. 음력 3월이 되면 대지에 양기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 양기에 봄꽃이 만개한다. 이때 겨울에 인체에 들어와 잠복하던 한기가 같이 일어난다. 이 한기는 인체의 열을 발생시키며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봄에 각종 유행하는 전염병에 걸리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맵고 열나는 독한 약은 몸을 더 약하게 만든다.

봄의 각종 전염병 예방은 제철 재료인 냉이가 제격이다. 냉이가 인체에 발생하는 겨울의 한기를 몰아내고 혈액에 발생하는 열을 제거한다. 냉이는 인체의 나쁜 열을 제거해 오장육부가 평행에 이르도록 유도한다. 냉이는 음력 5월까지 주로 먹지만 3월이 더 좋은 이유다. 음력 3월 3일을 삼짇날이라 한다.

예전에는 봄철 최대의 명절이자 상춘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에 화전놀이, 꽃구경놀이, 답청 등이 있다. 그중 답청(踏靑)은 들에 나가 새로 돋은 풀을 밟으며 나물을 캐는 놀이다. 그 중 월동한 냉이가 좋다. 음력 3월 3일 먹는 냉이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라는 말이 있다. 또는 냉이를 상사절(上巳節)날 먹는 ′상사채(上巳菜)′ 혹은 ′야채 중 감초′라고 한다. 냉이 뿌리가 굵고 길수록 좋다.

삼국시대 화타가 삼짇날 냉이를 캐러 갔다가 비바람을 만났다.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농가에 들렸는데 주인 노인이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매우 고통을 받고 있었다. 화타가 채취한 냉이를 주면서 ″계란과 함께 삶아서 하루 한 번 계속 며칠 드세요″ 했다. 노인은 며칠 먹으니 두통과 어지러움은 물론이거니와 허리통증까지 전부 완쾌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삼짇날 먹는 음식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냉이는 최근에는 시설 재배가 늘면서 사시사철 냉이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야생에서 채취한 냉이의 효능과 향은 비교 불가능하다. 명의별록에 냉이는 맛이 달고 성질이 약간 따뜻하게 평평하며 독이 없다. 냉이의 기운은 위와 소장으로 들어간다. 효능은 몸 안에 쌓이는 나쁜 습기를 몰아내 비장을 건강하게 한다.

인체의 수액 흐름을 좋아지게 만들어 붓기를 없애고 두통이나 각혈, 폐출혈, 자궁출혈, 혈변, 눈의 충혈 등을 없애는 데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혈액이 간에 잘 흐르게 만들어 눈을 맑게 해 준다고 했다. 현대 영양에선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물이다.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원기를 돋우어 봄철 춘곤증과 피로회복에 좋다. 무기질 성분인 칼슘, 칼륨, 인, 철 등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뿌리는 알싸한 향의 콜린 성분이 들어있어서 혈압을 조절해 심장기능을 향상시켜 고혈압, 간경화, 간염 등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주장하는 병법서 삼십육계(三十六計)가 있다. 그중 제19 계인 부저추신(釜低抽薪)이 있다. ′혼전(混戰)의 계′라고도 한다. 가마솥이 펄펄 끓고 있을 때는 뜨거워서 손을 댈 수 없으나, 밑에서 타고 있는 장작을 빼 내버리면 자연히 솥이 식어서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적의 세력이 강하여 대항할 수 없을 때는 그 기세를 꺽어 버리는 힘빼기 작전을 쓴다는 말이다. 즉 코로나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내가 올바른 음식을 선택해 면역력을 기르면 된다.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시각으로 취사를 선택해야 한다. 많은 식재료 중에서 특정 식재를 선택하는 선구안이 있어야 한다.

◇춘분절기(春分節氣)의 약선양생

춘분시절은 추분과 같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다. 춘분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양기가 점점 상승하게 된다. 인체의 음양이 평형상태가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음식은 과식을 금하고 매우 뜨겁거나 찬 것은 피해야 한다. 식재의 배합에서는 진액을 보충해 폐의 윤기를 보양해야 한다. 인체에 나쁜 습기도 제거한다. 특히 춘분(3월 20일)부터 소만(5월 21일)까지는 각종 전염병과 습열(濕熱)로 인한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

양생에서 춘분이후 부터는 인체의 쌓이는 나쁜 열기와 습기를 제거하는데 기초를 둔다. 음식 맛은 담백한 것이 좋으며 쌓이는 열기를 제거하는 녹두탕, 팥탕, 녹차, 국화차 등이 좋다. 맵고 자극적이며 뜨거운 성질을 가진 육류는 피해야 한다. 춘분시절 개고기나 양고기 등은 인체에 화기가 쌓이게 만들어 피부트러블이나 종기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입과 코의 건강도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열독사(溫熱毒邪 나쁜 전염병이나 질병)가 폐부를 침범하게 된다.

춘분이후 부터는 양기의 상승과 더불어 지병이 재발도 잘한다. 예로 심혈관질환, 풍습성심장병, 궤양증, 신장염, 관절염, 정신병, 스트레스, 피부염 등이 잘 재발한다. 특히 노약자나 임신부, 체력이 약한 사람은 몸살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는 개개인의 면역력에 따른 것이다. 본인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에 저항하는 힘이 커져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면역력은 왜 약해질까? 가장 많은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이다. 잘못된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신체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기의 미세먼지, 환경오염, 술과 담배, 과도한 스트레스도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면역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잠을 충분히 잔다.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한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색의 다양한 채소도 섭취한다.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한다.

춘분시절 음식은 육식보다는 채식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양생에서는 같은 사람이라도 삶의 태도에 따라 면역력이 변한다. 긍정적인 기분이면 면역력은 더 활성화 된다. 행복할수록 사람은 스트레스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면역력의 변화는 24시간을 주기로 변하는 생체리듬에 따라야 한다. 24시 양생에서 말하길 생체리듬이 깨지면 면역세포가 세균 등을 먹어서 죽이는 활동량이 떨어지게 된다. 24시간 주기가 제대로 작동될 때다. 즉 야간에 잠을 충분히 자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수면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뚝 떨어지게 된다.

◇봄 6절기(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양생 기본요구

세계보건기구(WHO)는 1950년대는 건강이란 단순히 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말했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라 정의했다. 그 후 1999년대는 건강의 개념이 확장되어 신체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으로 완전하게 양호한 동적 상태라 했다.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건강은 항상성 (Homeostasis)을 통해 일정한 건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변과 잘 소통하는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음식으로 시절에 양생할 수 있게 만들어 내면의 안전을 추구해야 한다. 황제내경에 기록하길 ″봄철은 저녁에 잘 때는 머리 방향은 동쪽으로 한다. 자기 전에 반드시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하여 전신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야 한다. 동시에 양손을 가지고 두발을 안마할 때 발바닥의 한중간인 용천혈을 눌러주어서 기혈 운행을 촉진 시켜준다. 이것이 장부를 따뜻하게 보양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피로를 몰아내고 수면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이것은 일 년 내내 어느 날이나 다 좋다고 한다.

특히 봄철에는 사람들의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나 정신이 빈약해 멍한 상태를 예방해 준다고 한다. 음식에서는 봄의 중간에 있는 춘분시절부터 천지의 양기는 계속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기혈의 발생에 순응하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오장의 평화가 깨어진다. 인체의 정기가 부족하게 되어 봄에 자주 오는 질병에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냉이무침(薺菜拌)효능 소종해독(消腫解毒)한다. 춘분시절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인체에 침범하는 각종 병균을 해독하여 면역력을 길러준다.

◇냉이의 효능 해독작용과 출혈을 예방한다. 위암과 식도암을 예방한다.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배설작용을 돕는다. 신진대사를 촉진해 고혈압, 관상동맥경화증, 비만, 당뇨병 등을 예방한다. 눈의 건조증과 야맹증을 예방한다. 수액의 흐름을 원활히 해 부종을 예방한다.

◇약선간장의 효능 여기에서 약선간장은 폐의 독기를 해독하고 보양하여 면역력을 길러준다. 여기에서 참기름은 혈액을 보양하고 진액을 만들어 주며 대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참기름의 효능여기에서 참기름은 혈액을 보양하고 진액을 만들어 주며 대장의 연동운동을 돕는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후추의 효능 여기에서 후추는 인체의 막혀 있는 탁한 담을 제거하고 중초를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생강의 효능 여기에서 생강은 기관지염과 폐렴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재료 냉이 200g, 약선간장 20g, 참기름 15g, 마늘 10g, 생강 10g, 후추 2g,

◇만드는 법 ①냉이를 여러 번 씻어서 준비한다. ②생강은 칼등으로 곱게 다져 준비한다. ③냉이를
조리Tip 두부를 넣고 같이 무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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