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대통령의 ‘사저 논란’…“잊혀진 사람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은…
  • 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 기사입력 2020-06-05 16:04:40
  •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한 주택.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주택을 사저로 사용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엔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경상남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곳에 문 대통령이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29일 평산마을 일대에 주택과 땅을 매입했다. 당초 현 사저가 있는 매곡동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강했으나, 경호 문제로 불가하다는 경호처의 뜻에 따라 새로운 사저를 마련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평산마을에서 자신의 소원대로 ‘잊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역대 대통령들은 퇴임 후 거처 때문에 거의 예외 없이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대통령 사저 논란의 시작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사저는 대지 818㎡(약 247평)에 연면적 238㎡(약 72평)로 별채가 따로 마련돼 있는 등 그 화려함에 ‘연희궁’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저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주변 부지매입·공사비 등을 국고로 충당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저도 호화 논란이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시작됐던 1997년 8억원을 들여 상도동 집터에 사저를 신축하며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청와대를 나가면 옛 모습 그대로의 서울 상도동 집에 돌아가겠다”던 약속을 어긴 데 대한 질타도 있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역시 재임 시절 신축됐는데 방 8개와 욕실 7개, 거실 3개짜리의 규모였다. 야당은 ‘DJ 호화타운’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이 자택을 두고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산 다툼 중이다.

호화 사저 논란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정점을 찍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사저를 신축했는데, 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은 넓은 부지 등을 언급하며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다. 그때까지 가장 넓었던 전 전 대통령의 사저보다 5배나 넓었던 대지(4290㎡)가 빌미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초 아들 명의로 서울 내곡동에 부지를 매입해 사저로 쓰려 했다. 그러나 배임 의혹과 부동산 실명제 위반 혐의를 받아 검찰에 이어 특검 수사까지 받는 등 곤혹을 치른 끝에 결국 백지화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살았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머무르고 있다.

대통령 사저는 ‘계파 정치’의 현장이다. YS와 DJ, 두 대통령과 뜻을 함께한 정치인들은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의 이름 따 ‘상도동계’ ‘동교동계’라 불린다. 퇴임 이후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인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고락을 함께 했던 인사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과도 사저 앞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문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역시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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