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정유업계' 2분기 적자폭 줄였지만…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신지하 기자 jiha@hankooki.com 기사입력 2020-08-10 16:35:41
  •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신지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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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업계가 올 2분기 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4조원대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줄었지만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정유사의 수익성 기준인 정제마진의 부진도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첫째주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셋째주 -0.5달러 이후 4주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미국과 싱가포르 재고 하락으로 휘발유 마진이 상승했지만 항공 수요 부진으로 등유 마진이 하락하고 있다"며 "역내 공급 부담도 지속되면서 경유 마진까지 동반 하락해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둘째주 배럴당 0.1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가 셋째주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넷째주와 다섯째주에는 각각 -0.3달러, -0.1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다시 악화됐다. 지난달 월간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0.2달러에 그쳤다.

국내 정유 4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724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4397억원)과 에쓰오일(1643억원), GS칼텍스(1333억원)는 2분기에 적자를 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만 홀로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이들 정유사들은 1분기 4조3775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석유제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5월부터 중동산 원유 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래깅효과'로 마진이 일부 개선되면서 적자폭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대규모 적자는 상반기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제마진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정유사들의 3분기 흑자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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