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접종"
강영임 기자 equinox@hankooki.com 기사입력 2020-08-11 22:29:37
과거 소련이 발사했던 인류 최초 인공위성 이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
  •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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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러시아가 공식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원격 내각회의를 열고,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본인의 두 딸 가운데 1명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며 "1차 접종 후 (딸의)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갔지만 이튿날 37도 정도로 떨어졌으며, 2차 접종 이후에도 체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곧 내렸고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푸틴에겐 큰 딸 마리야(35)와 둘째 딸 카테리나(34) 등 딸 2명이 있다.

푸틴에 뒤 이어 설명에 나선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무라슈코는 "모든 (임상시험) 자원자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 접종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은 아무에게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ㅎㅕㄲ다.

백신 생산은 가말레야 센터와 러시아 현지 제약사 '빈노파름'이 담당하고,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가 생산 및 해외 공급에 필요한 투자를 맡는다.

이날 등록된 백신은 지난 1957년 과거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이름 지어졌다.

타스 통신은 1순위인 의료진 접종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시작되고 백신 시판은 내년 1월 1일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백신 등록 이후 곧바로 3차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한 달 동안 수만 명의 자원자들이 접종받고, 10월부터는 역시 자원자를 대상으로 대중 접종이 시작된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드미트리예프는 "현재 외국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5개국에서 연 5억 회 분량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준비가 됐으며 향후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면서 RDIF가 20개국으로부터 10억회 이상 분량의 사전 구매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일반적으로 서방에선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을 한 뒤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지만 러시아는 관례를 깨고 백신 접종 속도를 앞당기려고 보인다.

이에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일부 전문가들도 수천~수만 명을 상대로 몇개월 간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백신 접종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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