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의 유산'… 한국 경제 굴곡 담은 대우의 흥망사
  • IMF로 1999년 해체…대우건설, 미래에셋대우, 대우조선해양 등이 명맥
  •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 기사입력 2019-12-10 11:18:18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9일 타계했다. 고인은 1970년대 대한민국의 수출경제를 이끌었던 위대한 경영자라는 명예와 유사 이래 최대의 부도를 기록한 회사의 총수라는 불명예를 모두 떠안은 채 영면에 들었다.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그 다음해 공식적으로 해체된 대우그룹은 당시 총 고용인원 15만명, 계열사 41개,국외법인 396개의 재계 2위의 기업이었다.

그룹은 99년 말까지 41개 계열사를 4개 업종, 10개 회사로 줄인다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지만 계열사들은 갈갈이 찢어졌다.

김 전 회장은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후 그는 베트남에 머물며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프로그램에 주력해왔다. 김 전 회장은 청년 해외 진출 지원을 마지막 족적으로 남겼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부고를 전하면서 "GYBM 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달라"는 김 회장의 유언을 전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한다. 설립 이후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건설 등 분야로 진출해 몸집을 불렸다.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해 ㈜대우를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GM이 합작해 설립한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를 내놓았다. 1990년대에는 김 전회장의 본격적인 '세계 경영'이 시작된다. 대우그룹은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대우그룹은 삼성그룹을 제치고 현대그룹에 이어 대한민국 재계서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후 해체됐다. 계열사들은 공중분해됐고, '대우' 이름은 사라져갔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곧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사명을 바꿨다가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개명했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들은 해마다 3월 창립기념일 행사를 열어왔다. 김 전 회장도 지난해 51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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