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권역별 판세 분석]<2>경기북부 2016년 총선 ‘성향은 보수, 선택은 진보’…이번에는?
  • 모두 15개 의석…20대 총선에선 진보 11석-보수 4석
    접경지역서 받을 문재인정부 대북 정책 중간 성적표는?
  • 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 기사입력 2020-03-27 14:00:11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경기 북부 지역은 정치 민심이 묘하다. 휴전선이 인접해 있는 접경지역이라는 군사적 특징이 정치적으로 스며들어 있어 보수가 위세를 떨치는 전통적 특성이 분명하면서도 20대 총선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당시 진보를 기반으로 한 정당들은 15곳의 지역구 가운데 11석(더불어민주당 10석·정의당 1석)을 가져갔다.

특히 진보 정당이 제1당을 가져가며 보수 진영의 아쉬움이 진하게 묻은 20대 총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2016년 말,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진보 진영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이 와신상담 해온 배경이다.

반면 진보층은 승리의 기세를 21대 총선에서도 반드시 이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대북 정책에 대한 중간 성적표를 받게 될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핵화 문제를 풀어갈 북미 간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과 맞대고 있는 접경지역에서 바닥 민심이 보수층으로 쏠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문재인정부 대북 정책의 진도는 더욱 막막해질 수 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북부 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진영에 유리한 곳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면서 “지난 선거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최소 11석 이상을 확신했다. 유정복 미래통합당 인천·경기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은 “압승으로 정체성을 지켜낼 것”이라며 ‘보수는 안보’라는 공식을 재확인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정부 -‘문희상 아들’ 문석균 무소속으로 출마, 장고 끝 악수일까 묘수일까?

  • 오영환(왼쪽) 민주당 후보와 강세창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정부갑에서는 민주당 영입인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공무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뒤를 이어 금배지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 전 소방공무원의 발목을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잡을 가능성도 있어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문씨는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했으나, ‘아빠찬스’ 등의 논란이 일자 당으로부터 불출마를 권유받았다. 그리고 이를 수용했으나, 끝내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인지, 총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통합당에서는 시의원 출신인 강세창 당협위원장이 나섰다. 민주당 성향의 표를 오영환 후보와 문석균 후보가 비슷하게 나눠 가질 경우, 강세창 후보가 어부지리 얻을 가능성도 많다.

  • 김민철(왼쪽 )민주당 후보와 이형섭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정부을은 이곳에서 재선을 달성한 홍문종 친박신당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며 현역 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이 됐다. 통합당에서는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투입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의정부 토박이로 군에서 법무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철 전 지역위원장이 4년 전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문 의장의 보좌관 출신인 그는 의정부에서 7년 간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파주 -‘경기도의 대구’서 민주당 후보는 생환할까

  • 윤후덕(왼쪽) 민주당 후보와 신보라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파주갑에서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3선 달성에 신보라 통합당 의원이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파주는 ‘경기도의 대구’라고 불렸을 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운정 신도시 조성으로 외부인이 유입되며 보수와 진보로 갈라졌다. 운정 신도시에 대해 기존 시민들의 반발이 심한 분위기이어서, 윤 의원으로서는 상당한 감점 요소가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 공천된 신 의원은 파주가 고향인 윤 의원과 달리 지역 연고는 없다.

  • 박정(왼쪽) 민주당 후보와 박용호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파주을 역시 보수세가 매우 강한 곳이다. 20대 총선 이전에는 황진하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곳에서 재선을 지내며 비례대표 포함, 통산 3선을 달성했다. 민주당은 박정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보수표가 갈라지며(새누리당 황진하-무소속 류화선) 사실상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을 감안해 중도 또는 보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중학교와 대학교 동문인 통합당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과 일전을 벌인다.

◇동두천·연천 -절정의 보수세 맞선 민주당 전략은?

  • 서동욱(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성원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두천·연천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보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김성원 통합당 의원이 당시 지역 내 64개 투표소에서 모두 승리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민주당에서는 서동욱 전 주중 상하이 총영사 겸 한국문화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 전 영사는 교통·개발 인프라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적 특성상 개발이 제한돼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고양 -진보의 성지, 보수가 살아남을 길은...

16대(2000년)와 20대(2016년) 총선에선 고양 네곳을 범진보가 싹쓸이했고, 17대(2004년)와 19대(2012년)엔 3곳에서 이겼다. 보수는 이명박정부 출범 첫해에 치러졌던 2008년 18대 총선에선 석권했다. 정권 초기인데다 개발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반발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반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 문명순(왼쪽)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양갑은 진보 색채가 강하다. 17대 총선에서 간판 진보 정치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당선됐던 기세를 이어받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최근 두 차례 승리의 깃발을 꽂으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심 대표는 이제 4선 고지를 노린다. 민주당은 친문 인사인 문명순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을 공천했다. 진보 진영에 속한 민주당과 정의당 두 후보의 표가 분산되면 보수 진영 대표로 출전한 이경환 통합당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있다. 18대 총선에서 심상정 후보(37.67%)와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11.54%)로 표가 갈리면서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가 43.50%로 당선된 전례가 있다.

  • 한준호(왼쪽) 민주당 후보와 함경우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양을은 현역인 정재호 민주당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를 당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 대신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를 전략공천했다. 통합당은 함경우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내세웠다. 한 전 아나운서와 함 전 사무처장은 1974년생 동갑내기다. 진보세가 강한 지역답게 정의당도 인근 심상정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박원석 전 의원을 출마시켜 민주당과 통합당을 견제했다.

  • 홍정민(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고양병에서는 여야 모두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후보자를 냈다. 민주당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던 홍정민 변호사가 영입인사 6호 타이틀을 달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선 통합당에서는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5선에 도전한다. ‘경제통’ 간의 대결이다.

  • 이용우(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현아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한 고양정은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경기 일대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장관이 연거푸 승리한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고양 창릉신도시 개발에 따라 지역 민심이 흔들렸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민주당은 ‘인터넷전문은행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내세웠고, 통합당은 ‘부동산 전문가’인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을 투입했다. ‘경제 vs 부동산’ 대결 프레임이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구리 -윤호중 ‘철옹성’ 함락될까

  • 윤호중(왼쪽) 민주당 후보와 나태근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리에서는 3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역에서 폭넓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역 조직을 자랑한다. 통합당은 윤 의원의 견고한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을 내세웠다. 심재철 원내대표의 비서관을 지낸 나 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40기 출신으로 법무법인 태신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는 법조인이다. 나 전 위원장은 선대본부장으로 민주당의 21대 총선의 실무를 책임지는 등 자신의 지역구를 촘촘히 챙기기 어려운 윤 의원의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남양주 -‘검사대전’ 그리고 ‘조국대전’

  • 조응천(왼쪽) 민주당 후보와 심장수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총선에서 남양주갑은 전국 최대 접전 지역이었다. 서울대 선·후배 검사 출신들의 결투에서 조응천 민주당 후보가 심장수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를 249표차로 간신히 눌렀다. 두 사람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박근혜정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 중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청와대를 박차고 국회에 등원한 조 의원은 활발한 법사위 활동으로 국민적 인지도를 넓혀왔다. 심 변호사는 16년간 민주당 텃밭이었던 지역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심 변호사 개인적으로는 3번째 도전이다.

  • 김한정(왼쪽) 민주당 후보와 김용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남양주을에서는 관록의 베테랑에게 패기 넘치는 ‘퓨처메이커’(Future Maker·청년 벨트)가 도전한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 출신인 김한정 의원을 공천했다. 통합당은 김용식 중앙위원회 청년분과위원장을 출마시켜 ‘청년 정치’의 시험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지역 연고가 없는 김 위원장의 공천에 반발해 통합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이석우 전 남양주 시장의 행보가 변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보통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다른 지역보다는 높았다.

  • 김용민(왼쪽) 민주당 후보와 주광덕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남양주병에서는 ‘조국 대전’이 벌어진다. 통합당 ‘조국 저격수’ 주광덕 의원이 건재한 가운데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서며 ‘조국 호위무사’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를 자객 공천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진영대결이 펼쳐지는 격전의 현장이다. 신도시 붐으로 인한 교통 문제 해결 못지않게 ‘야당심판론 vs 정권심판론’ 양상이 예상된다.

◇양주 -챔피언 추격하는 도전자

  • 정성호(왼쪽) 민주당 후보와 안기영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양주는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최고 득표율(61.39%)을 기록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진보의 아성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4선 고지를 노리는 정 의원은 16대부터 치러온 총선 경험이 강점이다. 통합당은 안기영 유원대 교수를 내세웠다. 안 교수는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장 국제담당 비서관, 경기도의회 의원 등 중앙과 지역을 아우른 정치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걸음 앞서가는 챔피언을 도전자가 추격하는 전형적인 선거 양상이다.

◇포천·가평 -‘보수 출신 진보 후보자’…유권자의 판단은?

  • 이철휘(왼쪽) 민주당 후보와 최춘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보의 불모지인 포천·가평에서 진보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 접경지역은 진보 진영으로서는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다. 18∼20대 총선에서 김영우 의원은 한나라당 및 새누리당 소속으로 49.7∼62.2%의 압도적인 3연승을 거뒀다. 그랬던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전형적인 보수벨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철휘 전 육군대장을 공천했다. 다만 이 전 대장의 정치적 정체성이 모호하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신분으로 김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이력이 있다. 지역 유권자들의 정무적 판단이 중요해졌다. 통합당은 최춘식 전 경기도의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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