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실사 금호산업·산업은행에 강력 촉구
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0-08-06 14:12:17
“인수자금 1조7600억원 이미 조달…계약해제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산업에 있어”
  • 정몽구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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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금호산업과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이 재실사에 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한다고 6일 밝혔다.

현산은 이날 발표한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2019년 12월 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음에도, 매도인 측(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및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현대산업개발)에 돌린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산은 “매도인 측은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2500억원의 큰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힌 바 있다”며 “현산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고,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산 측은 “(금호산업과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이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 또한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며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산은 “재실사는 구두나 대면이 아닌 서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고, 재실사가 이루어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는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며 “계약체결일 이후 인수인과 매도인의 최고경영자 간 대면회의가 있었고 인수인과 채권단의 최고경영자 간 공식적인 대면회의도 두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현산은 최근에도 재실사를 위한 협의에 나서고자 하는 공식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며 “그러나 금호산업 측은 무엇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현대산업개발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대면협상 없이는 진정성도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산은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며 “실사의 대상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 전체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사기간 7주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산은 짧은 기간 내에 실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그리고 해외의 항공전문 컨설팅회사를 총동원해 진행했다”며 “그러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내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했고, 실사기간의 시작부터 끝까지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인수인은 자료 제공에 대해 금호산업의 고위 임원진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마련된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계열사와 관련된 자료는 거의 제공되지 않아서 이와 관련한 실사는 진행할 수 없었다”며 “여러 번에 걸친 요청에도 실사기간 내내 제공하지 않던 주요 자료의 대부분은 협상 완료일에 임박해서야 온라인 자료실에 쏟아붓듯이 제공됐다”고 강조했다.

현산 측은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며 “지난해 12월 27일 계약 이후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해도 2조8000억원에 달하고, 결산일까지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났고, 이는 진술 및 보장이 진실되어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산은 “사정이 이런데도 금호산업 측은 일방적으로 기한을 정하고 거래종결을 강요하며, 어느 정도인지조차 모를 경영부실이 가득한 상태 그대로 아시아나항공을 현대산업개발에게 아무런 대책 없이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한 재실사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즉각적인 인수만을 강요하며 계약 불이행 책임을 현대산업개발에 전가하는 금호산업 측의 행동이 과연 책임있는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을 위한 진정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자료 제공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떠넘기기에 급급해 왔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금호산업의 부실경영이 원인임은 명백함에도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을 위한 어떤 것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을 채권단(산업은행)의 손에 맡긴 채 현대산업개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금호산업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임직원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120억원에 달하는 연간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고,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서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에 부담을 전가했다”고 강조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의지를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이 재실사에 조속히 응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현산은 “계약서 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며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채권단에서 실사를 참관하거나 함께 진행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하지 않고 제공한다면 재실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산은 “12주 재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향후 예측되는 손실이 얼마인지 알아봄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지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진술 및 보장이 진실했으면 필요가 없었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산은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에도 조속한 재실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현산은 “채권단은 손을 잡고 협력해 아시아나항공을 좋은 회사로 거듭나게 하는데 공동의 미래이익이 있다”며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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