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계자 자리 두고 형제간 경쟁사례도 다양해…"현대·삼성부터 한국타이어까지"
  • 박현영 기자 hypark@hankooki.com
  • 기사입력 2020-07-02 06:01:33
  •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재벌가에서 발생했던 후계자들의 이른바 ‘형제의 난’이 재조명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자신의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지목했다. 조현범 사장은 기존 지분 19.31%에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더하며 42.9%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누나인 조희원씨와 연합, 동생에게 대항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은 19.32%로, 조희원씨 지분 10.82%과 합치면 30%를 넘기게 된다. 여기에 장녀인 조희경 씨 지분 0.83%와 국민연금 7.74% 등을 확보하면 38.71%으로, 우호지분을 좀더 포섭한다면 조현범 사장 지분과 대등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현재의 경영 체제를 바꿀 계획이 없다”면서 경영권 분쟁 구도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앞서 재계에서 관심을 모았던 재벌가의 형제간 경쟁 사례들은 다양한 모양새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현대가에선 이른바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며 10년 넘게 지속됐다. 범현대가는 2001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할 무렵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됐다.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간의 그룹 경영권 다툼이었다.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사망한 후에는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이에서 ‘시숙의 난’ 벌어졌다.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면서 일명‘시동생의 난’까지 이어졌다.

현대가의 왕자의 난은 결국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여러 그룹으로 분리되면서 마무리됐다.

삼성가는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전 명예회장과 삼남 이건희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다. 이에 1993년부터 4년간 삼성과 CJ 분리 과정에서 삼촌인 이건희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이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유산을 놓고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이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유산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결국 이건희 회장 측이 화해를 제안, 이맹희 전 회장 측이 상고를 포기하며 마무리됐다.

두산그룹도 2005년 형제들끼리 갈등을 빚었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박용성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당시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은 차남 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셋째 박용성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용오 전 명예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이로한 법정 다툼은 1년 7개월간 이어졌다. 결국 박용오 전 회장은 그룹 퇴출과 가문에서 제명됐고 2009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금호그룹은 2009년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회장의 3남과 4남인 박삼구·박찬구 회장이 형제간 갈등을 빚었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자신이 맡은 금호석유화학을 분리하려 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은 박찬구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한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은 갈라서게 됐다. 앞서 금호가는 창업주인 박인천 전 회장과 금호타이어 전신인 삼양타이어를 둘러싸고 동생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롯데가는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의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을 축출하려다가 실패하며 경영권을 잃게 됐다. 실제 5차례의 표대결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 주주와 경영진들은 모두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다. 이에 형제 갈등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도 2013년 형제간 법정공방에 시달렸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2013년 그룹에서 결별했다. 이어 이듬해 7월 형 조현준 사장과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한화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형을 상대로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해 3년 6개월에 걸친 법정 소송을 벌이다 취하한 바 있다. 이밖에도 대림, 코오롱 등 굴지의 그룹들이 가족 간 분쟁을 벌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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