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뉴비전] <11>SK건설, 신에너지·친환경 양날개 키운다
임진영 기자 imyou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0-08-07 09:00:16
친환경 연료전지 국내 생산공장 이르면 연내 설립
'미래 먹거리' 오일·가스·하이테크 사업부문 강화도
  • 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진=SK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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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과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대표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항공부터 석유화학까지 신(新)성장 동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는 등 ‘변신’도 꾀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실적이 좋은 건설사들의 뉴 비전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해 시리즈로 연재한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SK건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과 먹거리 다변화를 위해 연료전지 사업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친환경과 에너지 신사업 시장 개척에 나서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까지 마쳤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협업해 연료전지 생산 '온힘'

SK건설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의 ‘블룸에너지’사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연료전지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SOFC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하며 하이테크 제품과 같은 익숙한 외관 덕분에 미국에서는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의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SOFC의 강점은 매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어 대기질 향상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SK건설의 미래 신사업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건설은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하나로, 분산발전원의 핵심이 되는 연료전지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블룸에너지와 공동 투자해 SOFC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블룸에너지는 2018년 7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SOFC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업체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요한 애플, 구글, 이베이 등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 사이트에 SOFC를 설치해 4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 법인 설립 절차가 마무리됐다.

합작법인명은 ‘블룸 SK 퓨얼셀 유한회사’로,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OFC 생산규모는 연간 50㎿로 시작해, 향후 40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경북 구미시에 SOFC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중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SOFC 생산 공장 설립과 관련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이후 연료전지 생산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OFC 국내 생산은 최고 사양 제품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룸 SK 퓨얼셀은 전문 강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산 부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단계별 기술개발과 신기술 채택을 통해 국내 수소 산업 육성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SK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블룸 SK 퓨얼셀을 통한 SOFC 국내 생산이 본격화된 후 추가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조달·생산·서비스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 글로벌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 사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설비 장치 모습. 사진=SK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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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없는 환경 위해 ‘클린에어 제균 환기시스템’ 개발

또한 SK건설은 세대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제균 환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SK건설은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하고 있고, 최근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여기에 최신 UV LED 기술이 적용돼 기존 UV 램프타입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환경 유해 물질인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게 SK건설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해 입주민의 호흡기 건강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SK건설은 지구를 지키는 ‘행복한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어린이 특화 놀이터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행복한 놀이터는 황제펭귄, 대왕판다(Giant Panda), 레서판다(Lesser Panda) 등 멸종위기 동물들을 주제로 꾸며진다. 4차 산업시대에 맞게 증강현실(AR)도 즐길 수 있다.

놀이터 곳곳에 새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화면에 멸종위기 동물의 설명과 함께 증강현실 캐릭터가 나타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질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도 설치된다.

어려운 수치 대신 색깔로 미세먼지 농도를 표현해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안전한 놀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미세먼지 측정 LED, 음악감지형 LED 이퀼라이저, 스마트폰 살균 충전기 등이 설치된 고품격 휴게시설과 IoT를 결합한 주민운동시설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SK건설은 놀이·휴게시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개발시설물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으며, 디자인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행복한 놀이터’ 등 조경 특화상품을 지난해 7월에 분양한 대전 신흥SK뷰를 시작으로 올해 분양예정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개념도. 사진=SK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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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현 사장 직접 신사업 총괄

이러한 신에너지 사업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준비작업 차원에서 SK건설은 지난 7월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이번에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한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에서는 순환경제 관점에서 일상생활부터 산업현장까지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신에너지사업부문은 안정성을 갖춘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친 환경화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오일과 가스사업, 하이테크 사업 부문도 더욱 강화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오일·가스사업은 울산 프로판탈수소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벨기에, 터키, 사우디 등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하이테크 사업의 경우 반도체 플랜트를 비롯해 배터리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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