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간 '개미'…주식서 벌었지만 파생상품서 손실 커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기사입력 2020-10-27 15:22:05
  • 자료=금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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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 주식 투자 성적은 좋았지만 장내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손실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2조원)보다 142.6% 늘어났다.

일반법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60%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중 미국 주식이 대부분(76%·22조원)이었고, 중국(8%·2조3000억원), 홍콩(7%·2조1000억원), 일본(3%·9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이익은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7000억원, 올해 상반기 말 1조4000억원이던 평가이익은 지난 8월 말 3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1940억원으로 작년 전체 수익(1154억원)을 넘어섰다.

국내투자자(개인·일반법인·증권사 고유계정 등 포함)의 지난 1~8월 동안 매수와 매도를 모두 포함한 거래대금은 186억달러(평균환율 적용 시 130조7000억원), 순매수는 115억달러(1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596% 증가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나스닥 대형 기술주와 비대면 수혜주 등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테슬라(15억5000만달러), 애플(9억7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억1000만달러), 구글(4억2000만달러), 해즈브로(4억1000만달러)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 투자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해외 장내파생상품의 매수와 매도를 포함한 거래대금은 556조6000억원으로 작년(346조9000억원) 대비 60.5%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손익은 8788억원 손실로, 작년 전체 손실 규모(4159억원)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월평균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월평균 거래규모도 작년보다 97.4% 늘어난 13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채권과 해외펀드 투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지난 8월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7.5% 감소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9조9000억원, 해외채권형 펀드는 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3.6%, 15.7% 줄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거래규모가 늘어난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상품 투자에 비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상품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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