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착한기업] 농심, 완도 다시마부터 감자까지…농어촌과 함께 동반성장
김진수 기자 kim89@hankooki.com 기사입력 2020-10-30 09:35:05
[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생경영과 사회적 가치활동도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이전의 상생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야한다는 당위적 성격이 강했다면, 현재는 기업 이윤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투자이자 종국에는 가치창출 방안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활동을 실천하는 착한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농심은 '내가 가진 좋은 것을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웃과 사회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지역사회 특산물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농어촌과 함께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 완도 다시마와 너구리. 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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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파구리 속 다시마, 고향은 ‘전남 완도’

기생충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짜파구리' 덕분에 다시마의 본고장 전남 완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짜파구리 인기에 너구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심은 6월 1일부터 2달여간 진행되는 완도군 금일도 다시마 경매에 참여해 고품질의 다시마 구매에 들어간 바 있다.

농심이 올 1~4월 너구리 생산에 사용한 다시마 양은 총 150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량 증가했다.

농심은 매년 400톤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으로 다시마 비축 물량이 연초부터 빠르게 소진됐다.

이에 농심은 다시마 확보에 서둘러 나섰다. 농심은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햇다시마를 구매했다.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지금까지 라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82년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우동라면 트렌드를 처음 열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시장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했다.

너구리가 라면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이 더해져 일반 라면과 차별화했다. 기존 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맛과 면으로 승부한 것이다.

여기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 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는데, 이 완도산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농심 연구팀은 보다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 너구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다시마를 찾기 위해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뛰어난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한,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 매년 완도 다시마 ‘400톤’ 구매

농심은 국내 최대 다시마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금일읍) 일대에서 다시마를 전량 구매한다. 뛰어난 품질의 완도 다시마를 넣어 흉내 낼 수 없는 너구리만의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한병철 금일도 도장리 어촌계장은 “한국 대표 청정수역인 완도는 전국 다시마 생산의 70%를 담당하는데, 특히 이 곳 금일도 다시마는 완도 내에서도 제일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너구리 맛이 좋은 이유도 원재료가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매년 평균 400톤의 금일도 건(乾)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품질 좋은 다시마를 일정량 선별해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의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또한 1982년 너구리 출시 때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톤에 달한다.

38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이곳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도 꼽힌다. 완도 금일읍에서 다시마 양식을 하는 어가(漁家)는 대략 450곳 정도로 양식 어민들은 매년 다시마를 채취해 경매장에 내놓는다.

금일도 해조류 판매사업을 담당하는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너구리는 이 곳 다시마 어가들의 판로걱정을 매년 덜어주는 효자상품"이라며 "너구리 판매가 다시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는 어촌경제의 안정과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 같은 농심의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지난해 다시마 경매 현장에서 농심 구매팀 관계자가 다시마를 살피는 모습. 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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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꽈배기’에는 국산 아카시아꿀 8000톤 사용

‘꿀꽈배기’는 1972년 ‘꽈배기’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가 달콤한 스낵임을 강조하기 위해 1979년 ‘꿀’을 붙였다. 스낵의 원조 새우깡 출시 이듬해 나온 꿀꽈배기는 시장에 없던 달콤한 맛으로 감미(甘味)스낵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농심은 꿀꽈배기 연구개발 과정에서 단맛의 핵심 원료를 출시 직전까지 고민했다. 제과제빵에 흔히 쓰이는 설탕과 차별화되는 게 필요했다. 단순히 단맛을 위한 재료이기 보다 제품의 전체적인 품질을 높이는 원재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농심은 설탕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맛과 영양 측면에서 월등한 벌꿀이 제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전국의 꿀 생산지를 돌며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주요 양봉시설을 둘러본 농심은 제품과 잘 어울리고 생산량도 가장 많은 '아카시아꿀'을 쓰기로 최종 결정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농심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인공사양꿀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위해 천연 벌꿀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현재 꿀꽈배기가 다른 스낵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꿀꽈배기는 출시 이듬해 약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숨에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새우깡과 함께 국내 스낵시장의 태동기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꿀꽈배기는 스낵이 짭조름하고 고소해야 물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트린 제품으로 현재까지 스낵시장 베스트셀러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꿀꽈배기가 48년간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제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원재료 ‘꿀’이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국산 아카시아꿀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며 이는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이다.

농심은 매년 170여 톤의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꿀 구매 계획을 세우고 산지조사를 벌였다. 농심이 48년 동안 구매한 국산 꿀 양은 약 8000톤에 달한다.

농심의 국산 꿀 구매는 양봉업계의 판로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달콤한 상생으로도 불리고 있다. 농심은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7~8월경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농심과 같이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여 양봉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수미칩, 국내 감자 농가와 상생

품질 좋은 국내산 감자를 구입해 생산에 활용하며 국내 감자농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수미칩은 기업과 국내 농가가 상생하는 모범사례다.

농심은 국내 감자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의 감자스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수미칩을 출시했다.

수미칩 이전 기존 감자칩들은 국산 감자와 수입 감자를 섞어 사용하거나 아예 수입 감자만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러나 농심은 100% 국산 감자로 제품을 만들고자 했고 맛과 품질이 뛰어난 수미(Superior) 품종에 관심을 기울였다. 국내 감자 농가 재배량의 70% 이상이 수미 품종이기에 농민과 상생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이기도 했다.

수미 감자는 한국인의 입에 맞고 재배하기가 쉬우며 1년에 초여름과 초가을 두 번 수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당분 함량이 높아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농심은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봉사단을 필두로 농가 일손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 직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직접 계약한 감자 농가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며 농민들과 함께 땀 흘린다.

감자는 대개 봄에 씨앗을 뿌린 후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하는 작물이다. 농심 사회봉사단은 4~5월경 실시하는 '북주기' 작업에 일손을 더한다. 북주기는 뿌리와 줄기를 덮고 있는 흙을 조금 더 두둑하게 쌓아 줄기가 비바람에 견디게 하고 얕게 묻힌 감자가 햇빛을 보지 않도록 해주는 작업이다.

또한 농심은 각 지방 사업장과 인근 감자 농가가 1:1 자매 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많은 이의 정성이 들어간 감자는 수확 이후 고스란히 수미칩 생산에 사용된다.

농심 관계자는 “땀 흘려 일한 결실에 감사하는 '농부의 마음'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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