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남다른 행보' 김인경, 수입 짭짤한 의류·클럽 스폰서 사절
  • 하유선 기자 | 2017-08-11 00:05:56
  1. LPGA 투어 2017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 김인경의 모습.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현역 프로 골퍼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많은 골프 선수들은 메인 스폰서 외에도 의류를 착용하거나 클럽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서브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다. 공, 골프화, 시계, 자동차 등 그 범위는 선수의 인지도나 인기에 따라 광범위해진다.

지난 4월 나이키와 의류 및 신발 착용 조건으로 10년간 계약을 연장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 후원사가 제안하는 골프웨어를 입고 출전한다.
지난해 KEB금융그룹과 거액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루키’ 박성현(24) 역시 의류 스폰서인 빈폴의 옷을 입는다. 이외에도 박성현의 상의에 박혀 있는 LG전자, 아우디(자동차)는 모두 서브 스폰서다.
일본에서 뛰는 인기스타 이보미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스폰서를 두고 있다.
또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아마추어 최혜진(18)이 프로 전향 초읽기에 들어가자 타이틀 스폰서 못지않게 의류 업체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의류 브랜드 후원을 받지 않는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3승을 거둔 김인경(29)의 옷차림은 다른 선수와 많이 달랐다. 특히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2주 만인 지난 7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한 김인경은 나흘 내내 ‘비틀즈’ 글씨가 적힌 볼 마커가 달린 분홍색 모자를 쓰고 출전했고, 입은 상의에는 메인 스폰서 한화 로고 하나만 달랑 있었다.

김인경이 입은 티셔츠와 바지, 카디건 등은 본인 돈으로 직접 구입한 것이다. 경기복을 제 돈으로 사서 입는 정상급 투어 프로 선수는 김인경이 유일하다고 전해진다.

그러면, 김인경이 스폰서를 찾을 수 있는 입장이지만 의류 후원을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약한 회사의 옷만 입어야 하는 것에 얽매이기 싫어서다. 김인경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그 회사에 요청하지 않고 직접 사서 입는다.

옷뿐만이 아니다. 김인경은 클럽 역시 특정 브랜드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 김인경의 캐디백에는 다른 4개 브랜드의 클럽이 꽂혀 있었다. 우드와 하이브리드는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은 미즈노,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그리고 퍼터는 캘러웨이 등으로 알려졌다.

클럽 사용 계약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수입원이면서 동시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족쇄로 작용할 때도 있다. 다른 브랜드 클럽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정상급 선수들도 오랫동안 사용했던 클럽 대신 다른 브랜드 클럽으로 갈아탈 때 과도기를 거치는 것을 목격해왔다. 잘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5월 매킬로이가 테일러메이드와 클럽, 골프백, 공을 사용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AFP통신 등 외신들은 10년 계약에 금액은 1억달러(약 1,132억원)로 전망했다. 1996년부터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맺고 나이키 제품만 써왔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지난해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클럽을 물색해왔다. 그때 수많은 브랜드에서 우즈 집으로 클럽을 보내온 것은 유명하다.

김인경이 클럽 계약을 마다한 이유 역시 의류와 비슷하다. 얽매일 게 없는 그는 시즌 중이라도 마음에 드는 클럽이 있으면 언제든 경기에 사용할 수 있다. 돈 대신 자유를 선택한 셈이다.

모자 정면과 셔츠 왼쪽 가슴에 로고를 붙이는 메인 스폰서는 금전적인 이유뿐 아니라 프로들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정상급 선수라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때로는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는 스타들도 있다.
하지만 서브 스폰서를 잘 활용하면 메인 스폰서 못지않은 큰돈을 만질 수 있다. 대신 스폰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후원사의 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프로로서 '제값'을 해야 한다.

아울러 김인경은 스폰서 기업 행사 대신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기 돈을 써가며 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지금까지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2만달러의 절반을 오초아재단에 기부했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자선 단체에 냈다. 또 같은 해 버디를 할 때마다 10만원씩 모아 기부하기로 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올해는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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