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시니어투어 최강자 랑거, 시즌 7승에도 '찰스 슈바프 컵' 놓친 이유는?
  • 조민욱 기자 | 2017-11-14 08:42:13
  1. PGA 챔피언스투어 최강자인 베른하르트 랑거.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의 시니어 투어는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60·독일)를 비롯해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프레드 커플스, 존 댈리(이상 미국) 등 왕년에 PGA 투어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녹슬지 않는 기량을 앞세워 골프 팬들에게 추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파죽지세였던 랑거는 50세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한 챔피언스 투어에서 22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7번의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우승 확률 31.8%를 기록했다. 아울러 준우승 2회, 3위 3회 등 '톱3' 이내 든 것이 총 12번이나 됐다.

또한 랑거는 시니어 메이저 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5개 메이저 트로피 중 3개를 차지했고, 한번은 준우승이었다.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달성, 종전 최다였던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8승을 뛰어넘었다.
니클라우스는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8승)과 일반 현역 PGA 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랑거의 활약으로 시니어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내려놓게 됐다.

랑거는 시즌 상금 367만7,359달러(약 41억2,000만원)를 쌓아 267만4,195달러로 2위인 스콧 맥캐런(52·미국)을 100만달러 이상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로써 2008년부터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한 랑거는 2008년과 2009년, 2010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등 총 7번이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올 시즌을 포함해 9번이나 상금왕에 오르는 등 투어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너스 100만달러가 걸린 시니어 투어 ‘찰스 슈바프 컵’은 케빈 서덜랜드(53·미국)에게 돌아갔다. 서덜랜드는 시즌 최종전에서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012년부터 6년 연속 상금 1위, 4년 연속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하게 된 랑거는 "공정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지만 플레이오프 제도가 그런 것"이라고 찰스 슈바프 컵을 놓친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랑거가 언급한 PGA 시니어 투어의 플레이오프 제도란 어떤 것인가.

찰스 슈바프 컵은 한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1위 선수에게 수여된다는 점에서 PGA 정규투어의 페덱스컵 혹은 LPGA 투어의 CME글로브 레이스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정규 시즌에서 포인트 상위 72명이 플레이오프 대회에 진출, 1차전이 끝난 뒤 54명이 2차전을 치르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36명만 나갈 수 있다. 이 플레이오프 3개 대회는 획득 상금의 두 배를 포인트로 쳐주면서 중요도를 높인다. 정규 시즌 대회는 획득 상금이 포인트가 된다.

플레이오프 시작 이전에 301만2,358점을 획득한 랑거는 이 부문 1위를 달린 데 이어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제패하면서 122만점을 보태 423만2,358점을 쌓았다. 플레이오프 최종전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포인트 2위였던 맥캐런의 277만8,495점과는 145만점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난 최종전 찰스 슈바프 컵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44만달러라 두 배인 88만 포인트를 맥캐런이 가져가도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하는 36명 가운데 누구라도 찰스 슈바프 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재조정하는 제도가 마지막 변수였다. 즉 최종전을 앞두고 1위는 2,000점, 2위는 1,800점, 3위 1,600점 등 일괄 재조정한 뒤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순위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위 랑거와 2위 맥캐런의 포인트 차이는 200점으로 좁혀졌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우승자에게 2,000점, 2위는 1,200점만 주면서 역전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결국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포인트 부문 5위였던 서덜랜드가 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 12위에 머문 랑거를 제치고 올해 PGA 챔피언스 투어 찰스 슈바프 컵의 주인공이 됐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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