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놀드 파머 타계 후 찬밥 된 골프대회 논란?
  • 16일 개막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상위 랭커 줄줄이 불참
  • 조민욱 기자 | 2017-03-14 07:03:34
  1. 아놀드 파머(미국)가 2016년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린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셜(총상금 870만달러) 개막을 앞두고 세계 골프계가 시끄럽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필수 참가' 대회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작년 9월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미국)가 타계한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게 감지됐다.

매 시즌 50개에 육박하는 PGA 투어 대회가 개최된다. 그 가운데 상위 랭커가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필참 목록에는 메이저대회 4개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중 3개 대회(멕시코 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와 함께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플레이오프다.

이 중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호스트 역할을 하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이름처럼 파머가 주최했다. 선수들은 니클라우스와 파머에 대한 존경심과 영향력 때문에 웬만하면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엔 빠지지 않으려 했다.

두 '전설' 니클라우스와 파머는 선수들에게 직접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 출전을 독려해왔고, 권유를 받은 선수들 중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놀드 파머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가운데 단 10명만 출전 신청을 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6위 조던 스피스, 7위 저스틴 토머스, 12위 패트릭 리드, 18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 세계 8위 애덤 스콧(호주), 세계 10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선수 톱7 중에는 세계 9위 리키 파울러, 세계 17위 버바 왓슨(이상 미국) 단 2명만 출전한다. 그나마 지난해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출전하기로 했다.

올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주최자를 맡은 그레임 맥도월(북아일랜드)은 "선수들이 모든 대회를 다 출전할 수는 없으니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을 이해한다"고 밝히며 선수 입장을 헤아렸다. 하지만 빌리 호셸(미국)은 자신의 SNS에 "저마다 일정이 있다지만, 파머가 세상을 뜬 뒤 처음 열리는 대회 아니냐"며 실망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호셸은 "올해는 '전설'을 추모하는 대회"라고 덧붙였다. 즉 파머 생전에는 그의 위세에 눌려 출전했던 선수들이 파머가 타계하니 등을 돌렸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무엇보다 올해 파머 대회가 외면 받는 이유는, PGA 투어 사무국이 짠 일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월에 특급 대회를 너무 많이 배치한데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이들 특급 사이에 끼어있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64명만 출전하는 델 매치플레이 바로 앞 주에 열리고,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 2주 뒤에 개최된다. 매주 대회를 뛸 수 없는 선수들은 쉬는 대회와 참가할 대회를 골라야 하는데, 파머가 타계하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셜을 쉬는 대회로 분류한 선수가 많아졌다는 추론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어니 엘스(남아공)의 입을 통해 "파머의 대회에 많은 선수가 빠지는 건 실망스럽지만 그렇다고 빠진 선수를 탓할 수는 없다. WGC 대회 사이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들어 있으니 선수들이 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엘스는 "파머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파머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아놀드 파머 대회 2주 앞이 아니라 3∼4주 앞에 배치하거나 WGC 델 매치플레이를 시즌 초반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다른 선택을 한 일부 선수들 중 세계랭킹 5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의 경우엔, WGC 델 매치에 출전하지 않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나가기로 했다. 파머 대회에 출전 신청을 낸 파울러도 델 매치플레이에 출전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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