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 많았던' 김인경프로, '대세'로 자리잡는다…6타차 선두로 메이저 우승 예약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 박인비는 하루 8타 줄여 공동 4위로 '껑충'
  • 하유선 기자 | 2017-08-06 05:32:33
  1. 김인경이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17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인경(29)이 나이 서른이 다 된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과 7월 마라톤 클래식 정상에 차례로 오른 김인경은 이번 시즌 유소연(27)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15개 대회를 치를 때까지는 우승자가 15명이 나오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졌다. 이후 6월 시즌 16번째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소연이 유일한 다승자였다. 그리고 지난달 말 김인경이 20번째 대회인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유소연과 함께 2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김인경은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질주하며 올해 첫 3승 고지를 예약했다.

6일(한국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계속된 LPGA 투어 2017시즌 22번째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 사흘째. 김인경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대회 첫날 7타를 줄여 선두(미셸 위)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시작한 김인경은 둘째 날 4타를 더 줄여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이날 깔끔하게 6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2위인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 조지아 홀(잉글랜드)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낸 김인경은 지난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세웠던 브리티시 오픈의 54홀 최다 언더파 기록인 16언더파도 경신했다.

LPGA 투어 통산 6승의 김인경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2012년 ANA 인스퍼레이션(당시 대회명은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2013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해 완벽하게 부활하기 전까지 김인경은 LPGA 투어에서 실력보다는 ‘사연이 많은 선수’로 통했다.

2005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 정상에 올라 두각을 나타낸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06년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했다.
정상급 선수로 커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김인경은 예상대로 LPGA 투어 2008년 10월 롱스드럭스 챌린지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고 2009년 스테이트팜 클래식,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해마다 1승씩 거두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1년에는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1회, 3위 3회 등 정상급 실력을 유지했다.

김인경은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통한의 '30㎝ 퍼트 실수' 탓에 메이저 우승컵을 날렸다.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30㎝ 파 퍼트를 놓친 그는 결국 연장전에 끌려갔고, 준우승으로 그 대회를 마쳤다. 이후 김인경은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며 한동안 우승과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2013년 KIA 클래식, 2014년 포틀랜드 클래식 등에서 연달아 연장전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를 벌이면서 첫 메이저 대회 제패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또한 김인경은 올 시즌 3승을 가장 먼저 차지할 주인공과 함께 한국 선수의 4주 연속 우승도 가능성을 높였다.

1, 2라운드에서 링크스 코스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김인경은 3라운드에서 중요한 시점마다 떨어지는 퍼트 덕분에 2위와 격차를 여유 있게 벌릴 수 있었다. 게다가 샷감도 1, 2라운드 때보다 나아졌다.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은 단 한번씩만 놓쳤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렉시 톰슨(미국), 조지아 홀에 2타 차 단독 1위로 마지막 조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2번홀(파5)에서 3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 위기에서 파로 잘 막아낸 뒤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특히 6번홀(파4)에서는 약 7m, 7번홀(파3)에선 10m짜리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후반 11번(파5)과 12번홀(파3)에서 중거리 버디 퍼팅을 추가한 뒤 나머지 홀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라이벌인 세계랭킹 2위 톰슨이 이날 2타를 잃고 무너지면서 김인경을 위협하지 못했고, 같은 조에서 동반한 홀이 막판 16번과 17번홀에서 보기-더블보기로 3타를 잃으면서 김인경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오전 조로 경기한 박인비(29)가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성적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015년에 이어 브리티시 오픈 정상 탈환을 노렸던 박인비는 그러나 이번 대회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73위까지 밀렸고, 전날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면서 공동 48위로 올라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하루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박인비로서는 김인경과는 7타 차이라 마지막 날 힘겨운 추격전을 남겨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구글플러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