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투어보다 2부투어 선수들이 장타를 날리는 이유
  • 조민욱 기자 | 2018-03-07 09:54:31
  1. PGA 투어 대표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 사진제공=테일러메이드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는 공동으로 7개 프로 골프 투어의 선수 장타력을 분석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USGA와 R&A가 6일(한국시간) 발표한 '2017년 장타 보고서'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통계가 눈길을 끈다. 조사 대상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PGA 2부투어(웹닷컴투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PGA 챔피언스투어(미국 시니어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가운데 장타력이 출중한 투어는 PGA 정규투어가 아닌 2부투어였다.

지난해 웹닷컴투어 선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302.9야드에 이르렀는데, 이는 PGA 투어 평균 비거리(285.1야드)보다 17.8야드나 길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코스 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PGA 투어 선수들은 티샷 때 드라이버 사용률이 71.3%에 그쳤다는 것. 가령 2주 전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장거리 361야드를 날려 이 부문 8위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미국)도 티샷 불안 탓에 좁은 페어웨이에서는 드라이버보다 우드를 잡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PGA 투어 평균 비거리 1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이랜드)로 317.2야드를 날렸고, 그를 이어 더스틴 존슨(미국)이 315야드로 2위에 자리했다. 웹닷컴투어 지난해 장타 1위는 커티스 톰슨(미국)으로 325.3야드에 달했다. 커티스는 LPGA 투어 장타자인 렉시 톰슨의 친오빠다.

웹닷컴투어에서 드라이버 사용률은 따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2부 투어가 열리는 코스는 PGA 투어보다 일반적으로 페어웨이가 넓고 난도가 낮다.

EPGA 투어 평균 비거리도 PGA 투어보다 긴 291.7야드로 집계됐다. 유럽 투어 선수의 드라이버 사용률은 96.4%로 PGA 투어보다 25% 이상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일본 투어 선수 평균 비거리는 282.6야드로, 유럽이나 미국과 차이가 컸다. 50세 이상 선수가 뛰는 PGA 챔피언스투어 선수의 평균 비거리는 275.4야드였다. 여자 선수들 중 LPGA 투어는 평균 252.6야드, LET는 246.1야드로 각각 집계됐다.

USGA와 R&A는 프로 선수들의 급속한 비거리 증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017년 7개 투어의 전체 평균 비거리 증가는 전년 대비 3야드 이상이다. 최근 10년 동안 매년 0.2야드씩 증가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특히 웹닷컴투어 선수의 평균 거리는 1년 사이 무려 6.9야드나 급속도로 늘었다. PGA 투어는 전년 대비 2야드, EPGA 투어는 3.6야드, JGTO는 5.9야드씩을 평균 더 멀리 쳤다.

이례적으로, 이들 중 LPGA 투어만 평균 비거리가 줄었다. 2016년 253.4야드였다가 2017시즌에는 기존보다 0.8야드 감소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다. 이런 현상은 "골프 코스 전장의 확대를 강요하고 이는 골프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기술의 발전 덕에 골프가 쉬워진 건 사실"이라고 언급한 R&A 마틴 슬럼버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 보고서는 "이제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이해 관계자가 모여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 프로 선수의 비거리 증가 논란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늘어나는 장타자 때문에 매년 코스의 길이를 늘이고 있다. 2005년 개최지였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는 7,214야드였지만, 지난해 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의 에린 힐스 골프장은 7,721야드였다. 이런 추세로 가다간 조만간 8,000야드를 넘기는 코스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코스를 바꾸지 말고 공을 바꾸자"고 주장한 바 있다. 즉 코스를 길게 바꾸는 것보다 선수에게 비거리가 나오지 않는 공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논리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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