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주요 타이틀 1위 질주 고진영, 미국 본토에서 기대감 높여
  • 하유선 기자 | 2018-03-08 06:08:02
  1. 고진영이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Golf Australi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매 라운드를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7년 만에 공식 데뷔전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슈퍼 루키' 고진영(23)이 첫 시즌 초반 3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밝힌 소감이다.

첫 3개 대회 연속 톱10

지난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거둔 고진영은 우승자 미셸 위(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6위를 기록,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애초 일정과는 다르게 풀렸지만, 기대 이상의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10월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한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올해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 고진영. 그의 원래 계획은 설 연휴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2월 15일~18일)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뒤 잠시 귀국하려고 했다.
그러나 호주에서 나흘 내내 독보적인 기량으로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무려 67년 만에 공식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역사적인 신인이 됐다.

그리고 바로 19일 예정에 없던 태국행 비행기를 탔다. 태국에서 개최된 혼다 LPGA 타일랜드(2월 22일~25일)는 전년도 상금순위 상위권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인비테이셔널 형식이기 때문에 신인에게는 출전을 허용하지 않는데, 호주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시상식이 끝나고 통보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고진영은 준비하지 않았던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르며 출전한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일궜다.


시즌 초반 상금·올해의 선수 1위 질주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 대회 등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한 고진영은 LPGA 투어 주요 타이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상금(28만2,641달러)과 올해의 선수(39점), 신인상(271점) 선두를 꿰차며 지난 시즌 박성현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달성한 '신인 3관왕'을 1년 만에 다시 재현해낼 태세다. 또한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연말에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현금으로 주는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690점을 쌓아 1위에 올라 있다.

아울러 고진영은 정확한 샷감을 무기로 평균 타수 2위(68.25타)다. 드라이브샷 정확도(95.8%), 그린 적중률(85.6%)에서 모두 1위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티샷부터 그린 위에 공을 올릴 때까지의 확률이 투어에서 가장 높아 그만큼 버디 기회도 많다. 제시카 코다(미국)가 67.375타의 뛰어난 평균 스트로크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베어 트로피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LPGA 투어 우승 제외)을 거둔 고진영은 2014년 데뷔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9위(76.09%), 페어웨이 안착률 27위(80.48%)를 기록했으나, 2015년 페어웨이 안착률 1위(84.45%)로 올라선 이후 2016년부터 더욱 견고해진 샷은 지난해 그린 적중률 2위(78.99%), 페어웨이 안착률 2위(81.28%)였다. 그때의 기량이 올해 시즌 초반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80위(30.33개)인 게 아쉽다. 이 부문 1위인 미셸 위는 퍼트 수 26.45개를 기록 중이다.


진짜 미국 무대에서 진검승부

LPGA 투어 2018시즌은 1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달 호주와 태국, 그리고 이달 초 싱가포르까지 4개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렸고,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으로 본격적인 시합이 계속된다.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운 고진영은 짧은 휴식기를 이용해 잠시 국내에서 머물다가 오는 11일 미국으로 떠난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빡빡한 투어 일정 등 미국 무대의 특성을 감안하며, 다음 주 대회부터가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낯선 미국에서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라는 것을 잘 아는 고진영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쇼트 게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체력 훈련에도 만전을 기했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 소감을 영어로 밝혔던 고진영은 이미 미국 현지 적응을 위해 많은 준비를 마친 셈이다. 또 한국 선수들과 LPGA 무대를 오랫동안 경험한 캐디 딘 허든과도 지난해 국내에서 호흡을 맞춘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 고진영의 기세가 미국 본토로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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