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마이클의 골프백서] 상급 골프로 가기 위한 3가지 방법
  • 마이클 | 2018-06-04 02:19:36
  1. 사진출처=ⓒ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첫째, 신중히 준비하되 일단 샷을 했으면 재빨리 잊으라.
둘째, 신중히 바꾸되 일단 바꾸었으면 충분히 인내하라.
셋째, 신중히 연구하되 골프코스에 들어서면 연구하지 말라.

위의 세 가지가 오늘 이야기의 주제다.


신중히 준비하되 일단 샷을 했으면 재빨리 잊으라!

골프를 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과정은 대개 몇 가지로 나뉜다.
일부는 자신의 샷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강호에서 내공이 깊은 골퍼가 되려면 지나간 샷에 매달리지 말라.

필드는 지나간 굿샷에의 달콤한 추억에 취해 해롱대거나
황당한 나쁜 샷의 가슴 저미는 슬픔을 간직할 만큼 한가한 곳이 아니다.
다음 샷에 집중하지 않으면 턱에 연타로 카운터 블로를 맞고
KO(녹아웃) 당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미 지나간 샷을 즐거워하거나 후회하는 건 아무 쓸데 없는 짓이다.
다가올 샷이 훨씬 중요하지 않은가...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샷은 드라이버도 아니고 어프로치도 아니며
절명의 순간에 떨어뜨리는 절묘한 클러치퍼팅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샷은 바로 "다음 샷" 이다.

샷을 앞두고는 충분히 신중하고 준비 또한 세심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샷 했으면 그 길로 잊어버리는 게 상급골프의 불문율이다.
지나간 샷에 대한 미련은 실패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보다 나쁜 것이어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감성이라도 풍성하게 만들어 주지만
실패한 샷에 대한 미련은 도무지 도움되는 곳이 없다.
신중히 준비하되 일단 샷 했으면 빨리 잊어 버려라.


신중히 바꾸되 일단 바꾸었으면 충분히 인내하라!

골프 잘 하기 위해 끊임없이 장비를 바꿔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여유가 있어서 바꾸는 걸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취미로서의 골프에서 장비의 교체는 충분히 즐겨도 좋을 각론 중 하나다.
한가지 아쉬운 건 교체한 장비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결론을 내리는 성급함이다.

클럽의 교체는 생각보다 대형공사다.
고수는 아무 클럽이나 잘 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순진한 사람들이 있는데
천만에... 내공이 깊어질수록 입맛은 까다로워지기 마련이어서
미묘하고 섬세한 손맛을 추구하는 경지에 이르면 클럽의 선택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비슷비슷한 샷이 나오지만
당사자의 느낌은 적도와 남극 사이를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드라이버를 교체해서 연습장에서 한 바구니의 공을 치고 자신에게 안 맞는 클럽이라고 되파는 사람도 보았다.

대개 골프를 시작한 구력이 짧을수록 그런 경향이 심한데
클럽은 하루아침에 자신에게 맞고 안 맞고를 판단할 수 없는 물건이거니와
아마추어의 경우 스윙이 일정한 것이 아니어서 클럽의 성능보다는
그 날의 컨디션에 더 많은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해야 옳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교체했다면 대충 여섯 달 정도는 적응해야 한다.
매주 연습장에 가고 또 필드에도 나가고 해서
6개월 정도는 씨름해야 그 클럽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지의 여부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한달 정도 써보고 내던지는 골퍼는 자신에게 맞는 칼을 만나는 행복을 어쩌면 평생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클럽을 바꾸기 전에 신중히 연구하고 선택하되
일단 바꾸었으면 클럽에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중히 연구하되 골프코스에 들어서면 연구하지 말라!

주위의 사람들 중에 너무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운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나친 연구는 그 연구를 실전에 적용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계속 꼬리를 무는 의문과 연구의 반복적인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이론적이어서 스윙의 각론에 너무 치우쳐
하나로 연결되는 간결하고 매듭 없는 스윙이라는
큰 그림을 간과하는 실수를 한다.

골프는 올바른 어드레스나 백스윙의 플레인, 탑에서의 위치,
이어지는 릴리즈, 바른 피니시, 체중이동 등등
각론적으로 섬세하게 파고들 충분히 복잡한 연구과제를 제공하는 운동이지만
결국 필드에서 다이내믹하면서도 지극히 짧은 순간의 스윙으로
결론을 내는 운동이기도 하다.

이론 물리학이 물리학의 올바른 정립에 필수적인 학문이지만
이론만을 위한 물리학은 우리 사는 세상에 존재의미가 없는 것처럼
연구만을 위한 골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골프는 무식하게 말해서 이론이야 어찌됐건
풀밭에서 냅다 휘둘러 제대로 뻗어나가는 샷을 해야 골프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균형있는 조화가 꼭 필요하다.

특히 필드에서조차 스윙의 이론을 이야기하거나 연구하는 사람을 보는데
앞으로, 공 치는데 옆에서 스윙이 어쩌고 잔소리하는 사람들 보시면
정중히 미소와 함께 무시하시기 바란다.

그건, 전쟁터에서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의 궤도가 이상하다고
물리학 책을 펴들고 중력과 가속도의 상관관계를 공부하자는 사람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책 펴드는 순간 이미 미사일은 터진 다음이다.

필드에선 스윙에 대해서 깡그리 잊어도 좋다.
이론적으로 되살려서 하는 스윙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필드에서의 스윙은 평상시의 버릇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평상시의 버릇은 연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론과 연구에 정통한 사람들을 존중한다.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글의 의도는 그 사람들을 존중하되 균형을 잃지 말자는 바램이다.

열심히 연구하고 이론을 다듬되
실전에서만은 연구하지 말고 이론을 떠올리지도 말라.
샷은 아무 생각 없는 그저 무심한 "휘두르기"의 작대기질이어야 한다.

휘두르기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겠지만
그 이유가 이론연구가 부족해서라고 오해하지 말기를...
대부분의 경우 그건 단지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뿐이다.

단 한 치의 이론이라도 끼어들면 그 이론은 잘 치기 위한 욕심으로 변하고
욕심은 불필요한 힘을 불러 샷을 죽이는 화근일 뿐이다.

신중히 연구하되 실전에서는 모든 것을 잊기를…
샷은 연습장에서 익힌 버릇과 습관의 산물이고
공을 잘 치는 사람이란 버릇과 습관을 올바르게 익힌 사람일 뿐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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