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마이클의 골프백서] 숏게임 총정리 part 1
  • 마이클 | 2018-08-22 07:29:34
  1. 2018시즌 PGA 투어 선수들 중 그린 어프로치 부문 경기력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는 저스틴 토머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숏게임은 90대에서 80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거쳐야 하는 관문입니다. 하지만 하이 90대나 100을 넘나드는 골프는 숏게임에 시간과 정력을 투자할 틈이 없습니다. 숏게임보더 더 급히 꺼야 할 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90타를 깨려는 문턱에 계신 분들에게 숏게임이란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피해갈 수 없는 화두일 것입니다. 스코어를 80대로 떨어뜨리려면 프로를 능가하는 GIR(Greens In Regulation: 그린 적중률)을 해내지 못하는 이상 숏게임은 숙명입니다. (GIR 100%라면 숏게임이 필요 없죠.)

또한, 점수가 80대로 떨어졌다 해도 계속적인 숏게임의 이해와 실행의 노력이 없으면 그 80대의 점수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숏게임을 등한시하면 점수는 다시 거꾸로 90대로 올라가거나 현상유지를 한다해도 70대 진입은 요원한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숏게임은 장차 싱글이 되기위한 필수적인 기본기인 셈이며 싱글이 되고난 후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1. 숏게임의 방법론

여러분은 숏게임하면 제일먼저 떠올리시는 클럽이 무엇입니까? 무조건 웨지라고 대답하신 분들에겐 80점을 드립니다. 항상 다른 클럽(예를 들면 페어웨이 우드나 하이브리드 같은)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신 분들에겐 90점. 그 다른 클럽의 메뉴 중에 퍼터가 맨 위에 자리잡고 있는 분들은 100점입니다.

물론 가장 많이 쓰이는 클럽은 웨지입니다. 하지만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에게 이제부터는 숏게임의 방식을 바꾸실 것을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많은 분들이 숏게임 할 때 퍼터는 제쳐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부지기수입니다.
*퍼터는 퍼팅할 때 쓰는 것이므로 (퍼터로 티샷해도 실격 아닙니다)
*퍼터는 믿을 수 없어서 (최악의 퍼팅이 최상의 칩샷보다 낫다는 격언도 있습니다)
*민망해서 (가장 이해 못할 이유입니다)


퍼터는 여러분의 캐디백 속에 있는 14개의 클럽 중 가장 짧고 가장 다루기 쉬운 클럽입니다.

숏게임에서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공은 굴릴 수 있는 한 굴린다" 입니다. 비행(飛行)이 불가피할 경우엔 "최소한의 필요부분만 비행하고 나머지는 굴러간다"입니다. 굴러가는 공이 가장 안전한 법입니다. 물론 굴려서는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공을 띄울 방도를 찾아도 늦지 않습니다.

숏게임의 절차 나갑니다~.
일단 그린주변에 공이 떨어지면 천천히 다가가면서 그린의 전체적인 경사를 체크합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퍼터의 사용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 후 다른 클럽의 가능성을 체크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어쨌든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은 14개나 됩니다.

퍼터의 사용을 배제해야 하는 경우는
(1) 공 주변의 경사의 변화가 너무 복잡하고 심한 경우
(2) 공에서 홀컵을 잇는 그린까지 잔디가 너무 깊은 경우
(3) 공이 깊은 러프에 파묻혀 있을 경우
(4) 공과 그린 사이에 벙커가 있을 경우
(5) 공이 벙커 안에 있을 경우

위 다섯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퍼터로 굴려 그린에 올리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심지어는 (4)번과 (5)번의 경우도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벙커턱이 높지 않다면 말입니다. 우리에게 무시당하고 있지만 퍼터는 가장 좋은 숏게임의 무기입니다.


여기서 잠깐 프로들의 숏게임을 살펴봅니다. 프로들은 공이 그린에서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웨지로 칩샷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 골프 좀 치면 퍼터로 굴려 올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구나" 하고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실 두 가지...
하나. 프로들도 숏게임에 퍼터 많이 사용합니다.
둘. 프로가 웨지를 다루는 기술은 우리와 다릅니다.

프로들은 웨지를 퍼터처럼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린과 공 사이의 불리한 조건(disadvantage)을 웨지로 뛰어넘어 홀컵을 직접 공격할 수 있지만, 웨지의 숏게임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아마추어들은 그런 경우 퍼터가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고수들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만 90이상을 치시는 하이핸디캐퍼들, 특히 칩샷에서 더프와 토핑을 자주하시는 분들, 소위 냉온탕 자주하시는 분들에게 퍼터는 좋은 숏게임의 무기입니다. 그래서 퍼터는 "웨지" 라는 이름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린 밖(off the green)에서 퍼터를 사용하면 퍼터는 웨지가 되고 골퍼들은 그걸 "텍사스 웨지"라고 부릅니다.

골프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클럽들을 사용하여 홀아웃했는가'가 아니고 '어떠한 타수로 홀아웃했는가' 입니다.

 

2. 그린주변 벙커샷,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에 그린주변에 벙커가 없는 골프장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벙커샷이 싫은 주말골퍼들 심지어는 벙커를 피해 샷을 합니다. 그래서는 어느 수준 이상의 골프로 넘어가기 힘듭니다. 물론 홀에 따라 전략적으로 벙커를 피해가는 샷을 할 수는 있지만 매 홀 무조건 벙커 없는 쪽을 공략하는 골프는 안됩니다.

벙커에 박히면 한 타에 홀 옆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벙커샷은 골퍼에게 피해갈 수 없는 운명입니다. 벙커샷이 안 좋으면 다른 숏게임이 강해도 그 위력이 반감되고 맙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벙커에서 좌판을 벌이는 분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클럽의 리딩엣지가 모래를 파고들기 훨씬 전에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립니다. 모래를 폭발시키는(저는 폭발시킨다는 표현 안 좋아합니다만) 그 순간을 눈을 부릅뜨고 바라볼 배짱이 없는 듯합니다. 클럽의 블레이드가 모래를 파고들어가는 순간을 볼 수 있어야만 벙커샷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벙커샷에 필요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 클럽의 리딩엣지를 공 뒤 원하는 지점에 떨어뜨리는 것. 그렇게 하려면 있는 힘을 다해서 모래를 진짜 폭발시키려고 클럽을 휘둘러서는 안됩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스윙을 통제할 수 있는 힘으로 목표지점에 클럽의 날을 얌전히(?) 떨어뜨려야 합니다.

둘째, 클럽이 모래를 파고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벌어지는 광경을 끝까지 관찰 할 것. 절대 눈감지 말 것.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물속에서 눈뜨는 게 힘들고 어렵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별거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버릇만 들이면 쉽게 자신의 벙커샷의 목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상 두 가지입니다. 이것만 지키면 다른 건 관계없습니다. 클럽을 오픈시키고, 페이스를 눕히고, 오픈 스탠스에, 아웃-인스윙 등의 이론은 홀컵에 바짝 붙여 올릴 때나 필요한 말들이지 소박하게 벙커에서 1타에 빠져나와 그린에 올리는 게 급한 분들에겐 다 필요 없는 말입니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하면 벙커를 탈출하는데 1타 이상 소비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복잡한 이론들은 차차 연습하여 고급의 벙커샷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것들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는 얘기죠.


숏게임 총정리 Part 1을 끝냅니다.

그린주변의 숏게임에서 사용가능한 클럽을 스스로 웨지 하나로 한정시키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는 여전히 14개의 가능한 옵션이 있습니다. 때로 벙커에서 드라이버로 탈출하는 방법도 있고 퍼터를 써서 홀 옆 기브(OK)거리에 붙이는 싱글핸디캡 골퍼들 수두룩합니다.

골프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가를 묻지 않고 어떤 스코어를 기록했는가를 묻는 이유는 플레이어의 창조성을 사랑한다는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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