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 파워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방민준 | 2018-09-28 05:39:59
  1. 평소에 근육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타이거 우즈와 박성현, 김인경 프로.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와 박성현, 김인경 프로의 개별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골프에서 힘은 영원한 화두다.

힘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힘을 빼라고 하니 웬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골퍼들에겐 모순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힘 즉 근력은 근육의 수축으로 발생되는 장력이다. 근육의 횡단 면적, 근신경계의 작용 및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횡단 면적이 클수록 근섬유가 굵어지게 되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신경계와 근 섬유가 이루는 운동 단위가 많이 동원될수록 근력은 커진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근력에 대한 설명은 힘을 못 빼고 힘쓰는 데 매달려 있는 골퍼들에겐 암호 같기만 하다.

골프에서 필요로 하는 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동차 엔진의 출력을 생각하면 효과적이다.

엔진의 출력 즉 마력이 낮은 경차는 액셀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아도 속도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엔진이 갖고 있는 마력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반대로 마력이 높은 고성능 자동차는 액셀 페달을 살짝 밟아도 튕기는 듯 달려 나간다.
자동차의 가속력은 액셀 페달을 얼마나 세게 밟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엔진의 성능, 즉 마력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속도나 가속력을 높이려면 엔진의 마력을 키워야 한다. 마력을 높이려면 배기량이 많은 엔진으로 교체하거나 터보 등 보조 장치로 튜닝을 해야 한다.

골프에서 필요로 하는 힘도 자동차 엔진의 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마력 높은 고성능 자동차가 가볍게 액셀 페달을 밟아도 튕겨나가듯 기본적으로 근력이 잘 발달해있으면 부드럽게 휘둘러도 헤드 스피드가 빠르고 비거리도 길 수 밖에 없다.
마력이 낮은 자동차가 아무리 액셀 페달을 세게 밟아도 속도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듯 근력이 떨어지는 골퍼가 아무리 힘을 주어 스윙을 하더라도 클럽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의 스피드를 높이려면 엔진 성능을 높여야 하듯 골프의 파워를 높이는 데는 근력을 키우는 길 외에 묘방은 없다.
타고난 체력, 평소의 운동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근력의 차이는 피할 수 없다. 마력이 시원찮은데 욕심으로 액셀 페달만 세게 밟으면 차에 무리가 가 고장이 나듯 근력을 키우지 못한 골퍼가 세게 치겠다고 팔과 손에 잔뜩 힘을 주어 스윙하는 것은 스윙축도 무너뜨리고 몸을 망치기 십상이다.
좋은 체격을 타고났다고 해서, 근력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해서 좋은 스윙과 비거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이상적 스윙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근력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터득해야 가능한 일이다.

프로선수들 중에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높은 헤드 스피드로 놀라운 비거리를 내는 선수가 많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에 용기를 얻어 근력은 부족해도 순간적으로 가속력을 높여 헤드 스피드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저스틴 로즈나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등 잘나가는 PGA투어 선수들은 물론 박성현, 김인경, 리디아 고, 이민지 등은 결코 근육질의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겉으로 날씬해 보일 뿐 속 근육을 엄청나게 발달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틈 날 때마다 기초 근력을 기르기 위해 쏟는 이들의 노력과 정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프로선수들이 샷 연습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근력운동에 할애하는 것은 개개인의 엔진 배기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물론 임팩트 순간 효과적으로 힘을 발산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초일류 선수에게나 가능한 일이지 아마추어들에겐 미스 샷을 자초하는 지름길이다.
훌륭한 근력을 지닌 골퍼라도 가능한 한 순간적으로 힘의 강도를 높이는 동작을 피한다. 실수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육체가 기계가 아닌 이상, 순간적인 가속을 염두에 두는 찰나 마음이 가만있을 리 없다. 마음은 세게 치겠다고 다짐하고 필경 근육은 경직되고 동작은 축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다. 결과는 대부분 미스 샷으로 연결된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과정은 제어가 불가능하다.
프로선수들이 근력 운동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근력 강화를 게을리 해서는 결코 스스로 만족하는 골퍼가 될 수 없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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