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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예고한 LPGA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방민준 2019-01-22 07:39:40
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우승자 지은희(오른쪽)와 준우승한 이미림 프로. 유명인 아마추어 함께 출전한 배우 잭 와그너. 사진제공=다이아몬드 리조트/LPGA


[골프한국] 2019년 새해 첫 대회장에 나타난 LPGA투어 여전사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8~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 트란퀼로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9 시즌 첫 대회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는 1년간 벌어질 33개 공식 대회의 서막에 불과해 이 대회 결과만으로 전체 투어의 흐름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이 지난 두 시즌의 챔피언들로 대표성이 있는 데다 2~3개월의 담금질 기간을 보낸 후의 대회라 얼마든지 LPGA투어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징후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변화한 면면을 종합해보면 올 시즌은 이변이 속출하는 난전(亂戰)이 펼쳐질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오는 5월13일 만 33세가 되는 지은희의 우승은 예견되는 이변들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여태까지 LPGA투어의 풍토로 미뤄 지은희의 우승 가능성은 낮았다. 163cm의 단신에 30대가 지나 LPGA투어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2007년 LPGA에 뛰어들어 2008년 웨그먼스 챔피언십 우승,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까지 ‘미키마우스’ 지은희의 골프행로는 순탄했다. 

그러나 이후 2017년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무려 8년을 무승으로 보냈다. 그런데도 LPGA투어 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 낸 덕분이었다. 타이완챔피언십 우승 이후 2018년 기아클래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3년 연속 승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박세리가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LPGA투어 통산 25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을 할 때 나이가 32세 7개월 18일이었으니 지은희는 이 기록을 깼다. 

골프 팬들이 놀라는 것은 그의 우승이 어쩌다 이룬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거리에서도 그리 뒤지지 않았고 아이언 샷도 견고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리디아 고(21)가 지은희의 경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이 이해가 된다. 기온이 떨어진 데다 바람까지 불어 대부분 선수들이 타수를 까먹는 상황이었는데 1언더파를 쳤으니 리디아 고가 놀랄 만했다.

LPGA투어 5년 차의 이미림(28)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사실 신체조건이나 샷 능력으로 보면 아리야 주타누간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음에도 통산 3승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갈 정도다. 듬직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어느 순간 드라이브 샷과 퍼팅 등의 난조로 좀처럼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꿔 출전한 이미림은 우승기회를 기다리다 단독 2위(12언더파 272타)로 선전했지만 여전히 퍼팅의 불안정이 눈엣가시였다. 몇 번의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좀더 안정된 퍼팅 루틴을 굳힌다면 아리야 주타누간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훌륭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이름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바꾸다시피 한 리디아 고도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스윙은 육화에 성공한 듯 자연스러웠다. 특히 퍼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들떠서 경기를 했으나 이번엔 고요한 경기를 펼쳤다. 퍼트할 때 그의 동작은 잔잔한 수면에 물방울이 떨어져 만들어진 파문이 소리 없이 번져가듯 고요했다. 

결혼 후 임신으로 한동안 경기를 중단했던 스테이시 루이스(33)는 출산 3개월 만에 출전했는데도 옛 기량을 되찾아 브룩 핸더슨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정상을 향한 집념이 비쳤다.

미국이 기대하는 렉시 톰슨은 여전히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듯하고 브룩 핸더슨은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를 소화해낼 마음 수련이 필요해 보였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여전히 강자다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고 김세영은 파이팅에 노련함마저 더해진 모습이었다. 

개인 사정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박성현(25), 유소연(28), 박인비(30), 미셸 위(29), 이민지(22) 등이 어떻게 바뀐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LPGA투어 기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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