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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필리핀 골프대회 우승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
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하유선 기자 2019-03-09 05:00:03
박성현 프로가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대회인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3월 8일 필리핀 마닐라 근교 라구나에서 막을 내린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그린에서 고전한 박성현(26)이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필리핀의 아마추어 골퍼 유카 사소(17)에게 맹추격을 당했지만, 결국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LPGT)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5일만이다.

이틀째 2라운드 직후 LPGT와 인터뷰에서 “(유카 사소 선수는) 비거리도 만만치 않고 샷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최종라운드에서도 함께 플레이하는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할 것 같다”고 밝힌 박성현의 예상처럼, ‘필리핀의 골프 천재’로 불리는 유카 사소는 세계랭킹 1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2년 전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을 상대로 아마추어 패기를 앞세워 준우승한 당시 여고생 최혜진을 떠올리게 했다.

전장이 길고 핀 위치가 어려워 대회 기간 내내 오버파가 속출한 더 컨트리클럽(파72)에는 강한 바람까지 가세했다. 언더파 스코어는 한 명도 없었고, 이븐파도 유카 사소를 포함해 2명에 그친 사흘째 최종 3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를 쳤다. 

1·2라운드에서 여유 있게 타수를 벌어 두었던 박성현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69-66-74)를 기록, 유카 사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이미 LPGA 투어 6승(메이저 2승 포함)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프로 통산 17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필리핀투어 겸 대만여자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만7,500달러(약 1,968만원)로, 박성현은 필리핀 자선단체 차일드 프로텍션 네트워크에 전액 기부했다.

박성현에게 이번 우승이 의미 있는 것은,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잘해봤자 본전, 못하면 체면을 구길 수 있는 부담을 떨쳤고, 마지막 날 샷과 퍼트 난조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달 거액의 후원 계약을 맺은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제 몫을 해낸 것도 중요하다. 박성현이 우승을 확정하자 경기를 지켜본 메인 스폰서 솔레어의 소유주 엔리케 라손 회장이 직접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또, 아직은 여자골프의 가능성이 많은 필리핀에서 파워골프의 진수를 보이면서 LPGT에서 유래 없는 갤러리들을 불러모았다. 유카 사소 등 필리핀 골프 기대주들이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어머니 생일에 치러진 최종라운드에서 값진 우승을 선물했다.

이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성현은 2번홀(파5)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고, 같은 홀에서 유카 사소가 버디를 잡으면서 단숨에 2타 차로 좁혀졌다. 이후 박성현이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전반 홀이 끝났을 때 둘의 간격은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11번홀(파3)에서 나란히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과 유카 사소는 막판으로 갈수록 접전 양상이었다. 유카 사소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반면, 12·13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페어웨이를 놓쳐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한 박성현은 바로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둘의 간격은 1타 차까지 좁혀졌다.

박성현은 LPGT와 인터뷰에서 “그때도 긴장하지는 않았다. 실수를 할 수 있다. 괜찮다”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남은 세 홀에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으로 갈수록 박성현의 진가가 발휘됐다. 박성현은 남은 홀에서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으나 유카 사소는 17번홀(파3) 티샷이 물에 빠진 탓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에서 멀어진 뒤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하며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1라운드 33개, 2라운드 28개였던 18홀 퍼트 수가 최종라운드에선 36개로 치솟았다. 특히 8번홀(파5)과 11번홀에선 3퍼트를 기록하면서 타수를 줄이는데 고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 유카 사소에 대해 박성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골프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 선수 같다”며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칭찬해줬다”고 밝혔다. 또 박성현은 한국에서 원정 온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난 3일 동안 정말 즐거웠고 코스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주일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인 박성현은 파운더스컵(현지시간 21일 개막)부터 3주 연속 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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