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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칠수록 어려운 '마음 비움'과 골프
방민준 2020-03-19 06:02:36
그림제공=방민준


[골프한국] ‘마음을 비워라.’ 골프를 하면서 고수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다. ‘욕심을 버려라’는 뜻이다.

사실 욕심을 버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골퍼는 물론 인간이라면 눈을 감을 때까지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일생의 화두다. 그러나 태반이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기 힘든 화두이기도 하다.

모든 세상살이가 끝없는 욕심을 불러일으키지만 특히 골프채를 잡은 사람의 욕심은 끝을 모른다.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는 “100타 안쪽만 치면 되지 뭐.” “보기 플레이만 하면 더 이상 욕심은 없어.” 하며 소박한 욕심을 내지만 구력이 늘어가고 핸디캡을 줄여가는 묘미를 맛보면서 소박했던 초심은 햇볕에 눈녹듯 사라진다.

오히려 잘 치면 칠수록 더 높은 곳을 향한 집념과 욕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집요할 뿐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싱글 핸디캡 골퍼쯤 되면 “이만하면 됐다!”하고 만족하며 여유 있게 라운드를 즐길 것 같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싱글 유지를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목표로 세우고 도전한다. 생애 최저타를 목표로 삼았다가 이를 달성하고 나면 이븐파를 목표로 잡는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언더파를, 다음은 60대 타수를, 건강이 지켜진다면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낮은 스코어를 내는 에이지 슛을 꿈꾼다.
때로는 스코어가 아닌 라운드 기록에 도전, 하루에 얼마나 많은 홀을 돌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골퍼의 욕심과 목표란 본질적으로 끝이 없는 것이기에 골프채 잡을 힘이 남아있을 때까지는 결코 골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골퍼의 숙명이다. 

  
가라테를 5년 가까이 수련한 청년이 스승 곁을 떠날 때가 되었다.
“네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 나보다 더 나은 스승을 찾아 스스로를 발전시키도록 하라.” 스승은 청년에게 다른 스승을 소개했다.
긴 여행 끝에 청년은 스승이 소개한 스승이 운영하는 도장에 도착했다. 

새 스승이 될 관장은 청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저는 이 도장에서 수련해 일본 제일의 가라테 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나 수련해야 되겠습니까?”
“최소한 10년은 해야지.” 

“10년은 너무 긴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수련생들보다 두 배 정도 열심히 한다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20년은 걸릴 테지.”

“20년이라니요! 그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자는 시간까지 반으로 줄여 수련하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30년 정도?”

청년은 관장이 객쩍은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고 은근히 화가 났다.
“아니, 왜 더 열심히 수련할수록 계속 기간이 늘어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도대체 알 수 없습니다.”

스승은 연륜이 스민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답했다.
“대답은 간단하다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게 되면, 눈은 항상 또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되기 때문이지.” (피터 루이스의 『무도의 전설과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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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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