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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우승상금 2억5천만원 '전액 기부'를 결심한 이유
KLPGA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백승철 기자 2020-06-22 04:55:18
2020년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우승상금 2억5,000만원)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P. 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유소연(30)이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유소연은 지난 18~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흘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2위 김효주(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반에 2타를 줄여 1타 차로 압박해온 김효주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유소연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두 선수는 후반에 줄곧 1타 차의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했고,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18번홀(파4)까지 가서야 우승자가 확정됐다. 두 번째 샷을 나란히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뜨렸고, 둘 다 세계 정상급다운 쇼트게임 실력으로 파 세이브를 해냈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여러 화제를 낳았다. 특히 우승 인터뷰 이후에는 더 큰 의미를 보태게 됐다.

첫째, 4개월 만에 복귀한 실전 첫 무대에서 업그레이드된 멘탈로 덜컥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유소연은 우승 확정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를 오랫동안 안 해서 기대감이 없었는데, 잘 쉰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둘째, 유소연이 이렇게 많은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2009년 중국, 2011년 미국, 2014년 캐나다, 2018년 일본의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차례로 내셔널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한국여자오픈이 5번째다. 

유소연은 "우리나라 타이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2008년 준우승의 뼈아픈 기억을) 이제는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당시 프로 전향 첫해였고, 투어 최강자였던 신지애(32)와 연장 3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2020년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우승상금 2억5,000만원)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고,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사진제공=SBS골프

그리고 골프의 최대 적인 '욕심 버리기'를 실천했다. 2라운드 직후 단독 선두로 올라섰을 때 유소연은 "조심할 점은 1, 2라운드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주말에 그 부분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경계한 바 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욕심 버리기와 기부였다. 유소연은 시상식 후 가진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어젯밤에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기도했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오랜만의 우승이라 많이 떨려서 뭔가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일을 목표로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금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들은 보너스 같은 대회들"이라고 언급한 유소연은, 상금을 코로나19 관련 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 만들어주신 대회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유소연은 앞서 지난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 공동 2위 상금(9만49달러)의 절반은 호주 산불 구호 기금으로 전달했고, 연달아 출전했던 호주여자오픈 상금도 기부한다고 밝혔다. 

LPGA 투어에서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는 유소연은 무승으로 보낸 2019년을 돌아보며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고생했던 부분은 샷 컨트롤이 안 됐던 것인데,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원하는 대로 샷이 잘 돼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유소연은 "2020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골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흘러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체력 훈련과 취미 생활 등 골프에 필요한 생각만 했다"고 어려운 상황을 벗어난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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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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