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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골프를 아십니까?"
전순용 2020-09-04 06:41:54
연예인 김국진. 사진제공=스포츠한국(촬영=이혜영 기자)




[골프한국] 골프 칼럼을 쓰면서 프로선수가 아닌 아마추어를 이야기 소재로 쓰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우연히 유튜브 채널에서 연예인 김국진의 플레이를 본 적이 있다. 골프를 잘한다는 말을 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에서 들었던 적이 있지만 실제 공을 치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최근이다. 골프 경기력을 분석하고 투어 선수의 경기력 분석에 집중해온 사람으로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불어 그의 다른 유튜브 동영상 플레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우선 라운드 중에 동반자와 나누는 골프 대화 속에서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확신에 찬 것들이 많다. 게다가 샷을 하는데 크게 긴장하지 않으며 자신감이 있고, 명확하다.  '집중력', '자신감', '긴장도' 등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내적 요소들이 훌륭하게 정립되어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흔히 보는 상황 중 하나는, 실제 라운드를 하기 전에 큰소리 쳤던 말보다 스코어가 좋지 못할 경우에 다양한 변명을 구하는 경우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며 골프는 실수를 얼마나 적게 하는가의 게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실수 샷에 대한 변명을 구하는 데는 자신의 실력이 나빠서가 아니고 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동반자를 설득하기 위한 행동의 반증이기도 하다.

"~~ 때문에…"라는 실수의 이유를 말하는 경우가 많을수록 멘탈이 약한 골퍼일 것이다.  "~~ 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자신의 샷에 집중하는 자가 골프의 진정한 고수이자 훌륭한 멘탈의 소유자라고 생각이 된다.

내가 보았던 유튜브 채널에서 김국진이 미스 샷을 했을 때 그저 웃거나 다음 샷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변명을 구하지 않는 것을 보면 골프 고수임에 틀림없다. 왠지 모를 가진 자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골프 수준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실 프로들도 자신의 골프 수준을 정확하게 인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신의 수준을 인지해야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고 홀을 공략하는데 용이한 전략의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운드에서 그가 하는 말이 유튜브 채널의 유머스러운 멘트나 허풍처럼 들릴 수도 있다. "1년에 오비는 1개 정도 한다"거나, "이 샷을 붙일 거야", "이것은 홀인 할게"라고 던지는 특유의 유머스러운 이야기들은 그의 플레이를 지켜볼수록 여느 아마추어가 말하는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에게는 그가 자신의 경기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능한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정직하게 말하는 것으로 들렸으니 말이다.

두 번째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간결하고 망설임 없는 그의 스윙 메커니즘이다.

그의 샷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존에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배워온 스윙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에이밍과 프리샷 루틴, 웨글 동작들이 김국진 스윙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골프 장르를 추가하고 싶을 정도로 심플하다. 더구나 스윙에서 테이크 어웨이, 탑에서의 밸런스 유지, 코킹 유지, 무게 중심의 이동, 코어 회전 등에 대한 고민이나 조심성 없이 스윙을 한다.

그가 가진 골프 실력에 비해 스윙이 멋지다 거나 '교과서적'이지는 않지만, 보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것은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자신이 만든 리듬과 템포에 충실하게 스윙을 스타트할 뿐 나머지 운동은 클럽에 맡기는 정도다.

얼핏 보면 대충 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우 짧은 시간 그는 홀에 들어서면서 공략에 필요한 인지능력을 잘 가동시키는 듯하다.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에임 포인트를 정한 후에는 스윙에 필요한 나름의 리듬과 템포를 찾는데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아마추어가 자신이 골프를 시작할 때 배워온 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김국진이 경험해온 골프는 자유롭고 재미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중시하며 오랜 경험을 쌓아온 듯하다. 

사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재단해서 직접 만들어 입는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김국진 골프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골프에 투자 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아마도 자신이 가진 체력이나 체격적인 조건을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인 스윙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국진이 가진 신체적 조건에서 정형화된 골프 스윙을 고집하며 레슨을 받아왔다면 지금의 수준에 도달하기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아마추어임에도 부단하게 자신의 스윙을 연구하고 완성했을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골프를 대하는 내적 자신감이나, 간결한 프리루틴은 많은 프로도 함께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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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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