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꽂이 엿보기] 문학동네, 창작 동시집 50권 출간 기념 ‘동시 선집’ 선보여
  • /서원극 기자 | 2017-03-19 15:10:40
  •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구글플러스 공유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권정생 외 시ㆍ서현 외 그림ㆍ문학동네 펴냄)

동시 한 편이 들려 주는 힘은 참 크다. 몇 줄의 글이 사람을 웃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도 한다.

지난 2008년 김은영 시인의 ‘선생님을 이긴 날’로 ‘문학동네 동시집’의 시리즈를 활짝 열었던 문학동네가 지난해 12월 조성국의 ‘구멍 집’을 펴냈다. 이 창작 동시 50권 출간을 기념해 최근 동시 선집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가 서점가에 나와 눈길을 끈다.

‘동시 문단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동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시작된 이 고뇌의 작업으로 동시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를 쓰던 시인이 동시 창작의 장으로 뛰어들었고, 기존 동시인들의 동시집 출간도 잇따랐다. 동시집 기획위원인 안도현 시인은 “우리의 맹랑한 모험은 대체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감히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 대로 이번 동시 선집에는 권오삼ㆍ신현득ㆍ이상교ㆍ안학수 등 동시단의 원로들과 김륭ㆍ송진권 등 시와 동시를 넘나드는 시인들, 그리고 곽해룡ㆍ장동이 등 놀라운 신인들의 동시가 총망라됐다.

“빤들 햇빛에/ 세후하고/ 어느 데인지 놀러 간다// 또로롤롱/ 쪼로롤롱// 띵글렁/ 띵굴렁// 허넓적/ 허넓적// 쪼올딱/ 쪼올딱// 어느 데인지/ 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권정생 ‘개울물’ 전문)

이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될 만한 동시집도 있다. 자칫 묻혀 버릴뻔했던 권정생 선생의 동시를 발굴한 ‘나만 알래’, 원로 아동 문학가인 강정규 선생의 첫 동시집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만났다’가 그것이다. 교과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더 바짝 다가선 동시집도 많다. ‘선생님을 이긴 날’,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등은 교과서에 실렸거나 현재 실려 있는 동시집이다. 문학동네 편집부는 “이 동시집 시리즈는 다시 먼 길을 가기 위해 잠시 숨 돌리는 쉼표가 되는 책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 또한 지금까지처럼 시인들이 함께이고 아이들이 함께일 터라, 힘겨울 수는 있어도 참 좋은 데(곳)일 것이 분명하다.”고 이야기한다.


[동시 한 편]

학교에서
서정홍

할아버지 직업은?

농부입니다.

그럼 아버지는?

농부입니다.

농사 지어
먹고살기 힘들 텐데?

선생님, 오늘 아침밥
먹고 왔습니다.

랭킹뉴스

  • 데일리한국
  • 스포츠한국
  • 골프한국
  • 소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