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책] “다미야, 자고 나면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게다”
  • /서원극 기자 | 2017-04-02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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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미는 싸움닭’(송재찬 글ㆍ한태희 그림)


창작 동화 ‘홍다미는 싸움닭’은 입양아 이야기다. 오랜 상처 자국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입양아라는 딱지가 주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홍다미의 극복과 치유의 보고서다. 이와 동시에 우리 사회에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편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다미는 양부모의 결별(이혼)로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간다. 생부모로부터 세상에 내던져진 일차 격리에 이어 양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이차 격리까지 이중 격리 불안을 안고 있는 것.

이 가족 해체에서 오는 불안과 두려움, 갈등과 욕구불만으로 다미는 언젠가부터 싸움닭이 된다. 그리고 싸움의 상대는 늘 남자아이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도 새 친구인 한나에게 입양아라고 놀리는 남자아이(병태)와 머리채를 잡아끌며 분노의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학교에서 강자로 군림해온 그를 끝끝내 굴복시키고 만다.

다미에게 이렇게 어두운 그늘을 만든 것은 온전히 어른들 탓이다. 무책임한 아빠에 대한 무서움과 미움,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 등등. 조금은 우울한 이 동화의 반전은 아빠와 다미의 재회에 있다. 헤어진 아빠와 새엄마ㆍ남동생이 교통 사고를 당하고, 둘은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중상을 입은 아빠가 절뚝이며 다미를 찾아온다.

“다미야, 아무 생각 말고 자거라. 자고 나면 다른 세상이 다미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따뜻한 할머니의 이 말 속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주제가 응축돼 있다. 이 동화는 한국의 입양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입양을 숨기는 다미와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 한나의 비교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것은 어떤 위치에 있든 어떤 삶을 살든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고, 또 우리 사회가 사랑해 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봄봄 펴냄ㆍ값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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