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책] 김수환 추기경이 말하는 ‘행복한 삶’은?
  • | 2017-08-20 1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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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따스한 세상을 위해’(김원석 글ㆍ유기훈 그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2009년 2월 16일)한 지 아홉 해가 지났지만, 그 이름이 주는 울림은 여전히 생생하다. 생전에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이마냥 천진스러운 느낌마져 줄 정도였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혜화동 할아버지’. 교회의 큰 거목이자 사회의 큰 어른으로 존경 받고 있는 김 추기경의 삶을 담은 회고록 겸 동화가 최근 나왔다. ‘모두에게 따스한 세상을 위해’는 전 평화신문 전무이사이자 동화 작가인 김원석 선생이 이 신문에 연재했던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 추기경이 직접 이야기를 하듯 써 놓았다. 1922년 7월 2일 대구 남산동에서 5남 3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 추기경이 1969년 추기경의 위치에 오르고, 1998년 서울대교구 교구장에서 물러난 다음 걸어온 삶을 불필요한 수식이나 가감없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김 추기경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큰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어릴 적 장사꾼이 되고 싶어 했고,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으며, 추기경이란 위치보다 가난한 신자들과 웃고 울던 신부 시절을 그리워했다는 고백은 깊은 감동을 준다. 김 추기경은 성직 생활 50여 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가난한 신자들과 울고 웃었던 본당 신부 시절”이라고 꼽은 이유가 그래서 절로 이해가 된다.

동화에서는 1981년 5월 방한한 테레사 수녀를 호위하며 느꼈던 감정도 솔직히 털어 놓는다. 동화 뒤 부록 형태로 실린 ‘김수환 추기경의 못다 한 이야기’도 값지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말씀, 인터뷰 기사, 연표도 마주할 수 있다.

김 추기경은 평소 행복한 삶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만 울고 주위의 모든 사람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요.”자신이 말대로 행복한 삶을 살다간 김수환 추기경을 꿈에서라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크레용하우스 펴냄·값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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