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책] 고통과 죽음 통해 가치있는 삶 일깨워
  • /서원극 기자 | 2017-09-10 14: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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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줘’(서지원 글ㆍ백대승 그림ㆍ좋은책어린이 펴냄)


아우구스토 오도네는 영화 ‘로렌조 오일’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희소 난치병인 부신백질이영양증(ALD)에 걸린 여섯 살 아들 로렌조 오도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끈질기게 의학을 연구해 마침내‘로렌조 오일’이라는 치료약을 개발했다. 부모의 사랑이 담긴 이 치료약에 힘입어 아들은 30세까지 살다 2008년 5월 세상을 떠났다.

이 기적 같은 그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슴 먹먹한 팩션 동화 ‘내 이름을 불러 줘’가 최근 나왔다.

이 동화는 조금 특별하다. 평생 아픈 주인공인 ‘은우’의 곁을 지킨 반려견 ‘스누피’의 시각(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스누피)는 주인이 죽자 안내견에서 하루아침에 떠돌이 개 신세가 되고 된다. 그렇게 며칠을 쫄쫄 굶은 채 거리를 방황하다 우연히 은우를 만나게 된다. 용감하고 정 많은 은우 덕분에 다시 새로운 집에서 행복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그에게 갑작스런 병마가 찾아온다. 의사로부터 부신백질이영양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 앞을 볼 수 없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숨 쉬기조차 힘들 만큼 서서히 죽어가는 그 암담한 현실 앞에 나는 은우를 지켜주기로, 기꺼이 기댈 곳을 내어주기로 마음 먹는다. 은우가 어려움에 처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듯이. 이대로 은우를 떠나보낼 수 없었던 부모님 역시 도서관과 연구소를 드나들며 연구한 끝에 병세를 약화시키는 오일을 개발하게 된다. 동화는 이렇게 나와 은우, 그리고 은우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차분하고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그 속에서 어떤 조건, 이를 테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등이 갖춰져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고 가꿔가는지가 더 의미 있는 삶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은우 가족의 삶에는 고통이 가득했지만 은우 같은 아들을 두어서 행복했고, 그런 부모님을 만나 행복했고, 스누피 같은 반려견과 함께여서 행복하지 않았을까? 동화는 책 제목과 책 속 마지막 문장이 수미상응을 이룬다. 은우가 스누피의 이름을 부를 때, 스누피가 은우의 이름을 부를 때, 그 애틋하고 따스한 마음이 귓가에 전해지는 듯하다.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첫 번째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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