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책] 나만의 채색 지도 만들며 조상의 숨결 느껴볼까?
  • /서원극 기자 | 2017-11-13 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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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동여지도’ (지도 김정호ㆍ도편 최선웅ㆍ글 민병준)

고산자 김정호(1804~1866?)가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지도로 손꼽힌다. 이땅의 산줄기와 물줄기, 고을과 도로 등 당시의 자연과 인문 지리 정보를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호를 사용해 지도 읽기에 편리하고, 방안표로 축적을 알 수 있으며, 도로 위에 찍은 방점으로 거리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이 지도를 펴면 가로 3.8m에 세로 6.7m(건물 3층 높이)로 아주 크지만, 접으면 책(가로 19.8㎝ㆍ세로 29.8㎝)처럼 만들 수 있어 보관도 간편했다. 하지만 어른은 물론 어린이는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

지명이 모두 한자나 속어라서 이해하기가 힘들뿐 아니라 먹으로 적혀 있어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쉽지 않아서였다. 최근 나온 ‘한글 대동여지도’는 1만 1677개에 이르는 모든 한자 지명에 한글로 토를 달고, 지도마다 땅에 대한 개관을 담아 대동여지도를 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도엽 122개를 한지 위에 먹으로 찍어 낸 목판 인쇄본(1861년 신유본)의 모습 그대로 65%로 축소해 보여주는 것도 색다르다. 특히 대동여지도와 같게 22층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책에서 지도를 한 도엽씩 떼어내고, 각 층별로 이어붙인 다음 지그재그로 접으면 마치 병풍처럼 펼쳐 볼 수 있는 ‘분첩절첩식’으로 제책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자신만의 채색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담긴 지도를 펼쳐서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채색하면, 나만의 ‘대동여지도’가 완성된다. 이 책에 앞서 ‘해설 대동여지도’가 먼저 나왔다. 50여 년 동안 오로지 지도를 만드는 데에만 매달렸던 고지도 연구가 최선웅 한국지도제작연구소 대표가 도편(지도 편집)을 맡았고, 30여 년 동안 우리 땅을 발로 누빈 민병준 씨가 지도 해설을 맡아 3년 동안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이 역작을 이번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최선웅 씨의 둘째 딸 채지선 진선출판사 편집팀 대리는“대동여지도에서 미처 그려 넣지 못한 우산도와 삼도를 보태 조선 전국 지도이자 역사서로의 면모를 되살려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도를 채색해보면 160여 년 전에 살았던 조상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진선출판사 펴냄ㆍ값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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