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배유정
  • "자신의 꿈 발견하고 실천하는 사람 되세요"
  • 서원극 기자 | 2018-03-12 1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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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어린이 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 올해 수상자 명단에 한국 작가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소년한국일보 2월 20일 보도) 그중 배유정 작가의‘나무, 춤춘다’(반달 펴냄)가 눈길을 끈다. 이제까지 제3세계의 눈에 띄는 책들에 주어졌던 뉴호라이즌 부문이 올해부터는 모든 책 가운데 새로운 지평을 연 책을 선정했는데, 이 부문에 유일하게 대상에 오른 것. 시상식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26~29일) 기간에 진행된다. 출국을 앞두고 있는 배 작가를 인터뷰했다.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 상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매년 3월에 열려요.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출간된 그림책 가운데 각 분야의 최고 도서를 선정해 상을 안겨 줍니다.

△뉴호라이즌 대상에 대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한마디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산물의 그림책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심사위원들이 제 책을 두고 “언뜻 보기에는 계획 없이 섞어 놓은 컬러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살아 숨 쉬는 자연이 꿈틀대는 그림이다. 이는 형이상학적이지만 현실적이고, 자연스럽지만 상징성을 잘 담아내어 새로운 지평을 연 책.”이라고 평했어요.

△이 그림책은 아주 독특합니다. 쫙 펴면 15m나 되는데, 작업하는데 걸린 시간은요?

▲이 책은 2016년 출간됐어요. 어느날 산책을 하다가 잘린 나무 밑둥에 싹이 올라온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파란싹을 보면서 ‘나무 아래에 뿌리와 연결된 놀라운 세상이 있지 않을까? 그 힘으로 싹을 틔우는것이 아닐까?’상상을 했고, 이를 제 첫 그림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5년 입니다. 생각의 정리를 하는데 3년, 더미북(초안)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데 2년가량 걸렸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어른도 어린이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적기 때문에 그림을 보면서 마음껏 자유롭게 상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나무입니다. 몇 살 정도이며, 나무에서 노니는 친구들은 얼마나 되나요?

▲나무는 저를 투영시킨 소재라서 서른 여덟살 정도 되지 않았을까요. 나무와 연결되어진 동물 친구들은 일부로 많이 숨겨 놓았는데, 찾아보면 어떨까요? 그림책의 주제는 ‘잘려진 나무 아래에 우주가 담겨 있다.’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처럼 이 그림책은 매우 독창적입니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어린이들은 긴 그림책을 기차길처럼 쭉 깔아놓고 꽃과 물고기 등 나무 밑둥 아래에 연결된 자연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숨은그림찾기’처럼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어린이들은 뭐든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놀이화’시킬 수 있는 탁월한 천재들이니까 나름의 방식을 찾아갈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꿈인가요?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도 부탁드려요.

▲그림책은 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입니다. 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린이 여러분도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궁금해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발견했다면 용기있게 말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불안이나 두려움, 행복 등과 같은 감정에 참 관심이 많아요. 앞으로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그와 관련된 작업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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