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한국일보 글쓰기상]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고 外
  • | 2018-09-06 16: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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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으뜸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고

서예주(서울 잠실초등 5)

나는 음악을 듣는 것을 취미로 하지도 않고,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가사를 나눠 주셨을 때 솔깃했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래였기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며 우리 반 분위기가 일순간 서먹서먹해졌다. 나는 세월호로 아쉽게 떠나간 슬픈 영혼이 바람이 되어 너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애처로웠을까? 어린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님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너무 어려서 그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저 흔하게 일어나는 사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차츰 커가면서 세월호가 얼마나 큰 사건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죄송했다. 철없이 그저 하찮은 사건으로만 여겼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나는 평소에도 수영을 못해서 바다를 무서워했다. 배를 타는 것조차 껴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건 이후로 내 마음은 더 굳어져서 배를 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노래를 듣고 난 후 유튜브를 검색해봤다. 세월호 사건 때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 말이다. 그 영상을 보니 또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몰려들었다. 자신이 살아서 나왔는데도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다시 사람들을 구하러 간 학생, 어린이들을 구하려고 가족과 마지막 통화도 제대로 하지 못한 선생님, 그리고 끝까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고 말하는 승무원 등등. 모두에게 미안했다. 나는 나조차도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도 많이 못 챙겨주는데,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아이들을 구조한 모든 분들께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우리는 아주 넓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챙기는 사회. 하지만 이런 분들은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세월호에 더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한번쯤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이 노래의 가사는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고 내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영원히

어린이시 으뜸글

‘머리카락’

안우진(충주 삼원초등 4)

“하, 뭘 어떻게 하지?” 벅벅 머리를 긁고 있는데 머리카락 몇 개 후두득 떨어졌다.

그 순간 선생님이 “어머, 공부 열심히 하는 흔적을 남기다니.”

생각을 많이 하며 글 쓴다고 칭찬해 주셨다.

‘어깨가 으쓱으쓱’ 떨어진 머리카락이 날 기쁘게 했다.

심사평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그로 인해 300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산문 부문 으뜸글을 차지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고’의 경우 세월호 추모곡을 듣고 쓴 작품이다.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글 속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어린이시 으뜸글 ‘머리카락’에는 기막힌 반전이 숨겨져 있다. 시험 문제가 풀이가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이를 선생님이 칭찬하고, 그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시간의 흐름과 상황이 고스란히 글에 배여 있다. 이 두 작품처럼 기교는 없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읽혀지는 게 좋은 글이다.

지난 달에는 여름 방학 기간이라서 따로 8월의 글쓰기상 수상작을 내지 않았다. 그래서 심사에 올려진 작품이 더 많았다. 그중 으뜸글을 포함해 상을 받은 어린이 10명 모두를 칭찬해주고 싶다. /심사 위원=이창건ㆍ박상재 선생(아동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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