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먼 길 찾아오는 '철새의 비밀'
  • 대부분 'V자' 대형 이동, 자리 바꿈 통해 고통 나누고 에너지 낭비 줄여
    우리나라엔 흑두루미·까마귀 등 매년 200여 종 200여만 마리 찾아
  • 서원극 기자 | 2018-11-07 14: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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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바로 겨울 철새다. 철새는 어떻게 해서 해마다 같은 곳으로 날아올 수 있는 것일까? 국내에서 철새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철새 탐조 요령 등과 함께 철새의 비밀을 소개한다.

△철새와 나그네새

철새는 쉽게 말해 철 따라 이동하는 새다. 이른 봄부터 초여름에 와서 새끼를 낳고 여름을 나는 철새는 ‘여름 철새’, 그 반대가 ‘겨울 철새’다. 겨울 철새는 시베리아와 같은 매우 추운 지역에서 살다가 우리나라로 날아와 겨울 한 철을 지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반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잠시 들렀다가 지나가는 새를 ‘나그네새’라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국내를 거쳐 가는 나그네새로는 검은지빠귀, 쇠찌르레기 등이 있다.

△철새의 이동 비밀은?

철새의 이동 경로 및 시간은 종류에 따라 제각각이다. 낮에 떼를 지어 오는 새가 있고, 천적을 피해 밤에 오는 새도 있다. 몸무게 5g에 크기가 8㎝밖에 안 되는 붉은목벌새의 경우 번식지인 미국 뉴햄프셔에서 월동지인 남쪽 코스타리카까지 날아간다. 날개를 펴면 1m가 넘는 황무지말똥가리, 낮에는 잠을 자느라 움직이지 않는 아메리카쏙독새도 철새 대열에 합류한다. 인도기러기의 경우 무려 8000m의 산을 넘어 북쪽 초원에 둥지를 틀러 간다.

철새는 대개 ‘V자’대형을 이뤄 이동한다. 먼 거리를 날아가는 동안 자리 바꿈을 통해 고통을 나누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한 지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철새들은 ‘고통 분담’을 통해 에너지를 10~14%는 절약한다. 하나의 예로 붉은볼따오기는 앞선 새가 만드는 상승 기류를 이용하기 위해 V자 대형을 펼치는데, 맨 앞에서 이끄는 선두 새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바꾼다.

철새는 태양과 별과 달을 보고, 지구의 움직임을 느끼고, 공기의 냄새를 맡고, 이전에 자신들이 봐 왔던 산이나 혹은 강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예년에 머물렀던 자리를 찾아간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유명 철새도래지는?

전국에는 약 40곳의 철새 도래지가 있다. ‘도래’란 ‘다른 곳에서 들어온다’는 뜻.

우리나라에는 매년 200여 종, 160~200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대 철새 도래지는 군산 일대의 금강호, 전북 고창군 동림저수지, 울산 태화강이다. 금강호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와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월동한다. 특히 태화강 남쪽에 자리한 ‘태화강 철새공원’에는 매년 겨울 5만 마리가 넘는 까마귀들이 찾아온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철새는 흑두루미. 천연기념물 228호로, 매년 이맘때 찾아와 봄에 시베리아로 떠난다.

충남 서산의 천수만에도 200여 종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 화려한 날갯짓을 선보이며, 강원도 철원평야에는 매년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두루미 수가 늘고 있다.

이 밖에 창원 주남저수지, 부산 을숙도, 전남 해남의 영암호와 고천암호 등에도 매년 많은 철새가 찾는다.

이런 가운데‘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행사가 16일부터 사흘간 금강호에서 열린다. 금강에서는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쇠기러기 등 수만 마리의 새가 화려한 날갯짓을 한다.

△철새 탐조시 주의할 점?

철새는 예민한 감각기관을 지녔다. 따라서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 3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망원경 등의 장비로 움직임을 관찰하는 게 좋다. 새를 놀래키는 등의 행동도 삼가야 한다. 새는 사람보다 시력이 8~40배 좋다. 원색의 옷을 입으면 새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갈색이나 검정색 옷을 입고 방문하는 게 좋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철새 도래지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쓰레기는 버리지 않고 봉투에 담아 집으로 가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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