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화가 우리 그림] 조선 시대 풍속화의 대명사, 김홍도
  • 자료 제공: ‘암각화부터 이중섭까지 우리 화가 우리 그림’(지은이 장세현·학고재) | 2019-07-16 0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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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도, <서당>, <<단원풍속도첩>>, 18세기
조선 시대 최고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는 <서당>의 풍경을 비롯해 <씨름>, <타작>, <대장간>, <빨래터> 등 백성의 생활 모습을 담은 그림을 많이 남겼다. 지금부터 그의 풍속화가 왜 그토록 칭송받는지 이유를 알아볼까?

훌쩍훌쩍, 까르르, 재미있는 서당 풍경

<서당>은 김홍도의 풍속화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먼저 그림의 구도를 눈여겨보자. 오른쪽 위에 훈장이 버티고 앉았다. 아이들은 훈장을 중심으로 아래쪽으로 부챗살처럼 퍼졌다. 마치 양팔로 감싸 안은 듯 가운데에 아늑한 공간이 생기는데, 안쪽에 눈길을 끄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를 잘 살펴보면 그림 속에 깃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아이는 한 손으로 눈물을 훌쩍이며 다른 한 손으로 발목의 대님을 잡았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훈장에게 종아리를 맞은 것이 틀림없다. 훈장의 책상 옆에는 가느다란 회초리가 보이고, 훈장은 매우 못마땅한 듯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다른 아이들은 우스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특히, 맨 위쪽에 있는 아이가 입을 가리고 킥킥대는 모습이 가장 재미있게 묘사되었다.

  • 김홍도, <타작>, <<단원풍속도첩>>, 18세기
훈장의 맨 왼쪽에 앉은 학생은 점잖게 웃는다. 나머지 아이들이 떠꺼머리총각인 데 반해 상투를 틀고 갓을 쓴 것으로 봐서 장가를 간 모양이다. 그림을 보면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라. 아이가 회초리를 맞은 다음 훌쩍이고 있을 때 훈장은 뒤에서 ‘에이, 고얀 놈!’ 하고 혀를 차고, 다른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머슴은 일하고 양반은 누워 놀고

김홍도의 풍속화 가운데서 <서당> 못지않게 구도가 훌륭한 작품이 <타작>이다. 이 그림은 화면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위쪽 지게질하는 사람부터 아래의 볏단을 묶는 사람까지 대각선을 이루는데, 그 선을 중심으로 아래쪽에는 일꾼이 무리지어 있고, 위쪽에는 이를 감독하는 양반이 누워 있다.

양반의 모습을 한번 눈여겨보자. 마치 불량기 있는 건달처럼 재미있게 묘사했다. 갓을 삐딱하게 쓰고, 한쪽 다리는 꼬아 올린 채 비스듬히 누워 있다.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다른 손으로는 긴 곰방대를 삐딱하게 잡았다. 또 그 앞에는 술잔과 술병이 놓여 있다. 일꾼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데, 혼자서 ‘나는 양반이야!’ 하고 누워 있으니 얄미운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일꾼은 아랑곳없이 표정이 무척이나 밝다. 지게질하는 사람부터 타작하는 사람, 빗자루질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이들은 아마 양반의 머슴이거나 소작인일 것이다. 가을걷이한 곡식은 양반이 거두어 갈 텐데, 그래도 일꾼은 수확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대단히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그림이면서, 양반과 일꾼의 모습이 좋은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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