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쏘기' 무형문화재 된다
  • | 2020-05-22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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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안에서 오랜 기간 맥을 이어 온 ‘활쏘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올림픽 종목인 양궁은 익숙하지만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 무예이자 가장 오래된 생활체육인 활쏘기(국궁)는 낯설다. 이를 계기로 활의 역사와 종류, 활쏘기 체험장 등을 안내한다./서원극 기자wkseo@snhk.co.krㆍ편집=이경진 기자

△역사 속 활쏘기

활쏘기는 한마디로 활을 사용해 화살로 목표물(과녁)을 맞히는 기술이다. 우리 민족은 원시 시대부터 활을 사용해왔지만 지금의 작고 가벼운 활은 고구려 시대 때 쓰던 활이다. 활쏘기는 고구려 약수리 벽화무덤 수렵도 등 고구려 고분 벽화와 중국 문헌인 ‘삼국지’위지 동이전 등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조선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도 활쏘기가 나온다. 침착한 표정의 교관은 활쏘는 인물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반면, 활시위를 당기는 이의 곤혹스런 표정이 재미있다. 우리 역사 속에는 신궁도 많다. 그중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빼어난 활솜씨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전한다. 그는 일곱 살에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고 한다. 해상왕 장보고의 원래 이름은 ‘궁복(弓福)’이다. 이름 그대로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정조, 후삼국 시대의 궁예도 활쏘기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개화기 이후 신무기로 인해 전통 활쏘기가 쇠퇴하자 고종은 광무 2년(1898년)에 ‘황학정’이라는 활터를 만들어 활쏘기를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현재 전국의 국궁장은 서울 8곳 등 384곳에 이른다.

△활 만드는 법

조선 시대 습사(연습)용 각궁(활)은 7가지 재료로 만들었다. 물소 뿔, 산뽕나무, 대나무, 참나무, 벚나무 껍질, 소 힘줄, 민어의 부레로 만든 풀이 그것이다. 특이한 것은 민어의 부레다. 접착력과 탄성(탄력성)을 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전시용 활은 대나무를 빼고 내구성과 장력을 더 키웠다. 전통 활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림잡아 1년. 대개 여름에 재료를 마련해 쓰임새에 맞게 잘 다듬어 놓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접착작업에 들어가 이듬해 2월말이나 돼야 활이 완성된다. 이렇게 나온 활은 거꾸로 뒤집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화살은 대개 유엽전을 썼다. 화살촉은 가늘지만 뾰족하지 않고 버드나무 잎처럼 조금 넓적하고 둥근 형태다. 길이와 중량은 활쏘는 사람의 힘에 따라 5돈에서 1냥 이상이 있다. 이러한 활쏘기는 1928년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활의 종류

우리나라에는 10여 가지의 활이 있었지만 현존하는 것은 각궁뿐이다. 따라서‘국궁’이라고 부를 때에는 각궁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물소 뿔과 소의 힘줄로 만들었기 때문에 작고 가벼우면서도 화살을 150m 가까이 날려 보낼 수 있다. 그래서 145m 떨어진 곳에 과녁을 두고 경기한다. 반면에 일본의 활은 우리 것보다 크기가 2~3배인 데에도 사정거리가 35m에 그친다.

우리나라 활은 길이에 따라 ‘장궁’과 ‘단궁’, 재료에 따라 ‘한목궁’과 ‘복합궁’으로 나뉜다.

양궁은 조준기가 달려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90m로 한다. 컴 파운드 활은 유리 섬유로 만드는데, 길이는 대개 66㎝이다. 요즘은 카본으로 만든 개량궁을 많이 사용한다.

한편, 활을 쏠 때는 엄지손가락을 시위에 걸고 검지와 중지로 쏜다. 이때 엄지에는 깍지(덮개)를 낀다. 국궁장에서는 대개 1순(5발)을 쏜다.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승단 시험에서는 5발씩 9번으로 45발을 쏴 과녁에 얼마나 명중시켰는지로 심사한다. 1단 24발, 2단 26발, 3단 28발이다. 9단은 40발을 명중시켜야 한다. 그리고 5단 이상 궁사에게는 ‘명궁’ 칭호가 붙는다.

△활쏘기 체험하는 곳

황학정은 원래 1898년 경희궁에 세워진 활터였다. 황학정이라는 이름은 고종 황제가 황색 곤룡포를 입고 활을 쏘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았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일제 강점기 때 종로구 사직동 자리로 옮겨졌다. 이곳의 국궁전시관은 올해 12월까지 무료 개방한다. 이곳에는 1순에 5발을 상징하는 5개의 전시관과 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은 ‘활 만들기’와 ‘활쏘기’로 구성돼 있다. 신청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경주 화랑마을 국궁체험장인 ‘국선장’도 상설체험이 가능하다. 과녁 거리 50m 2면, 100m 2면 등 모두 4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오후 2시까지 방문하면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 영덕군 신돌석 장군 유적지에도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매주 월요일을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활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 예천 진호양궁장 안 예천활체험장에는 양궁(리커브) 체험을 비롯해 국궁 활쏘기, AR(증강현실) 활쏘기, 활 만들기, 활 서바이벌 등 다양한 체험장이 갖춰져 있다. 누리집 런아처리(runarchery.kr)를 통해 예약하면 되며, 당일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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